[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YG엔터테인먼트(YG)의 새 ‘간판’을 노리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 몬스터(BABYMONSTER)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한국 국적의 아현(17)·라미(17)·로라(16), 일본 국적의 루카(22)·아사(18), 태국 국적의 파리타(19)·치키타(15) 등 3개국 7인조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평균 17.7세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K팝 공룡 기획사 중 하나인 YG가 남녀를 통틀어 3년 만, 걸그룹으로는 8년 만에 내놓는 신인이란 점에서 글로벌 K팝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YG 자체적으로도 이들에게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YG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블랙핑크의 네 멤버가 YG와 팀 활동만 계약, 솔로 활동을 독립적으로 펼치게 되며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원조 간판’ 그룹 빅뱅이 모두 YG를 떠났을 뿐 아니라 위너는 ‘군백기’ 중에 있고, 차세대인 트레저는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단 평이 지배적이었다.

걸그룹 세대교체, 새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이 절실한 시기였기 때문, 회사 내부적으로 이들에게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수년간 프로듀싱에선 손을 뗐던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베이비몬스터를 통해 프로듀싱에 복귀, 이들을 지원사격했다. 걸그룹 중심으로 흘러간 4, 5세대 아이돌 시장에서 프로듀싱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양 총괄이 직접 전면에 나서 이들을 알렸다.

이렇게 탄생한 이들의 정식 데뷔 앨범,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는 지난 1일 0시 발매됐다.

이 앨범 전 ‘배터 업’(BATTER UP),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 등 싱글 두 곡을 내놓았지만 ‘프리 데뷔’곡으로 분류됐다. 두 활동에서 멤버 아현이 건강 문제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현은 YG를 넘어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닮았단 이유로 데뷔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멤버다. 베이비몬스터에서 센터를 꿰찬 멤버이기도 했는데, 이런 아현이 활동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며 직전 활동들을 향한 팬덤의 결집이 약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현의 합류가 마케팅 요소가 되며, 오히려 정식 데뷔 활동에 주목도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당초 준비했던 7인 체제가 되며 음악과 퍼포먼스가 더 견고해졌단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7인조 베이비몬스터의 활동곡 ‘쉬시’(SHEESH)는 힙합 장르의 곡이다. “YG의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회사와 멤버들의 설명처럼, 어두운 분위기 속 압도감을 선사하는 YG 특유의 색깔이 녹아있다. 곡이 주는 메시지에도 YG스타일이 녹아있는데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사에 담아냈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총 7개의 트랙이 실렸다. 힘 있는 비트와 강렬한 신스로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몬스터즈(MONSTERS)’,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푸스와 협업한 팝 ‘라이크 댓(LIKE THAT)’ 등과 ‘스턱 인 더 미들’ ‘배터 업’의 7인 ‘완전체’ 버전 등이 실렸다.

데뷔 일주일 동안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맑음’이다. YG가 베이비몬스터를 론칭하며 기대한 목표치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앞서 데뷔한 4, 5세대 걸그룹들과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기록들을 써내고 있다.

미니 1집이 초동(발매일 기준 첫주 판매량) 40만 장을 돌파하며 K팝 걸그룹 데뷔작 신기록을 세웠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글로벌 차트에 1위로 직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력을 증명했다. 글로벌 차트인 스포티파이에 올해 K팝 걸그룹 중 최고기록(69위)으로 진입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성과로 미국 빌보드나 포브스에서도 이들의 출발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선전 중이다. 빌보드가 발표한 13일 자 차트에 따르면 ‘쉬시’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에서 각각 87위와 35위로 데뷔했다. 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인데 이들은 앞서 공개한 프리 데뷔곡 '배터 업'으로 두 차트에서 각각 101위·49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비주의를 채택해 온 YG 선배 걸그룹들과는 달리 베이비몬스터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K팝 팬들과 대중에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대중성과 팬덤을 빠른 속도로 쌓아가며 K팝 시장에서 YG표 5세대 걸그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데뷔 첫 주를 보낸 베이비몬스터는 향후 음악방송 출연을 비롯해 JTBC 예능 ‘아는 형님’, 웹예능 ‘아이돌 인간극장’과 다수의 라디오 출연 등 다양한 콘텐츠 공개와 참여를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 5개 지역에 걸친 첫 팬미팅 투어와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공연 등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올 가을에는 정규 음반 발매도 예정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