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빅쇼트'가 '인터스텔라'를 잇는 에듀테인먼트 무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쇼트'(감독 아담 맥케이)는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도박으로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빅쇼트'는 지난 2008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킨 최악의 경제 위기 실화를 바탕으로, 경제의 흐름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완벽한 연기력과 신선한 연출로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는 에듀테인먼트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14일 IMAX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인터스텔라'가 과학이라는 소재를 대중화해 천만 관객 신드롬을 일으키며 반향을 일으켰듯이, '빅쇼트' 역시 경제 소재를 쉽게 풀어내 누구나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컨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빅쇼트'는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 어떤 작품보다도 쉽게 풀어낸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저위험 고소득 투자처를 찾던 은행들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었다가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고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형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미국의 주택 시장이 붕괴하게 된 원인을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 있게 설명해낸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의 배우들은 실존 인물들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극 중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안소니 부르댕 등 초호화 카메오 군단이 거품 목욕 장면, 해산물 스튜 요리 장면, 카지노 블랙잭 게임에 참여하는 장면 등 개성 있는 방식으로 어려울 수 있는 전문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 속 스토리의 중심 컨셉을 잡아주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설명한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 영화는 어떻게 해서 문화 전체가 부패한 시스템에 휩쓸리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이 월스트리트의 추악한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붕괴로 인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이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는 정부와 은행의 정책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경제 침체 상황 속에서 성장을 위한 건전한 정책의 필요성이 긴급해지고 있는 가운데 '빅쇼트'에서 보여준 경제 위기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빅쇼트'는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을 원작으로 완벽한 스토리 라인을 완성했다. 2016년 골든 글로브 3개 부문, 호주 아카데미 4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 5개 부분에 연달아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1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빅쇼트'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