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아리랑TV가 봄개편을 맞아 '한국의 목소리를 내는 방송'이라는 새로운 채널성격으로 거듭난다. 이번 개편의 배경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입장과 시각을 대변하는 대한민국 국제방송으로서의 채널정체성을 확립하고, 실추된 국격의 회복을 위한 국제방송 매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목적이 담겨있다.

아리랑TV는 오는 27일 개편을 통해, 동북아주변의 국제관계에 대한 정보를 양적, 질적으로 대폭 늘려 적극적으로 전세계에 한국의 목소리를 전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매 시간 영어뉴스 체제로 바뀌어 현재 1일 10회 방송되는 라이브뉴스가 개편 이후 17회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서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층에게 올바른 한국관련 정보를 깊이있게 전달한다.

또한 2017년 설특집으로 방영돼 이슈가 됐던 '중국 CGTN과의 끝장토론'과 같은 한·중·일 방송사 합작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 동북아 이슈에 대해서 해당 국가들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슈들도 다뤄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공사의 대한민국으로의 망명은 국제사회의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개편특집 대담 10부작 '어 디펙터스 테일 : 노스 코리아 언커버드'(3월27일~4월7일, 월~금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 진행 문건영)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의 목소리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긴박했던 탈북 과정, 북한의 외교관계, 더욱 커지고 있는 북핵 위협, 북한 공포정치의 민낯, 남북관계, 로열 패밀리와 그들의 사생활, 북한 사회내 한국 대중문화, 왕조유지를 위한 북한 교육, 장마당과 경제, 통일에 대하여 등 총 10부작이 2주 동안 방송된다.

아리랑TV는 이 대담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태영호 전 공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북한의 실상을 올바르게 알리고자 한다. 집권 6년차를 맞이하는 김정은 정권의 불안한 미래와 북한내 인권 유린의 실태, 정권 유지를 위해 외교관들의 위법 행위를 조장하는 북한의 모습 등을 태영호 전 공사의 증언을 통해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생동감있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담 1부에서 태 전 공사는 긴박했던 탈북과정을 털어놓는다. 그는 "나의 탈북으로 인해 북한 사회에 동요가 있을 것이며, 나와 같은 엘리트층의 탈북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히며 특히 "외교관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자녀 한명을 북에 인질로 잡아놓는다. 모든 가족이 함께 해외 근무지로 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가 탈북을 한 이후에는 25세 이상 외교관 자녀들은 무조건 다 북으로 강제로 돌아갔다고 해서 충격을 준바 있다. 임기를 끝내고 곧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태영호 전 공사의 망명은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빨치산 집안의 엘리트까지 체제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의 귀순으로 인한 파장이 북한 내에서는 공포와 도발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 내부의 균열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인 태영호 전 공사의 망명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대담 2부에서는 국제관계의 딜레마에 빠진 '북한의 외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제 관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물불 가리지 않는 북한의 무리수가 다시 북한을 외교적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북중관계는 과거 혈맹관계 시절 보다 멀어졌다. 하지만,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 유지되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는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걸 원치 않는다. 서로 원하는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과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정상회담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국제 사회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지위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의 핵전략 중 파키스탄이나 인도처럼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개편 특집 르포 다큐 '인류가 직면한 제 4차 산업혁명'(The Human Face of 4th Industrial Revolution, 27일 21시 방송)에서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이 어느 정도로 다가왔고, 앞으로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글로벌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들어본다.

관광, 문화, 경제 등의 다양한 분야를 국제방송의 시각에서 다루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의견에 따라 대한민국을 탐방하는 '투어 아바타'(Tour Avatar,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05분 방송. 4월10일 첫 방송)는 신개념의 가상 여행 프로그램이다.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규 관광 포맷을 제시하는데, 녹화과정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 방송되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실시간 의견에 따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탐방하게 된다. 진행자는 시청자들의 아바타가 되어서 방송에 앞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여행과정을 공개하고 시청자들의 즉각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소통형 여행프로그램이다. 진행은 요리사 이원일이 맡는다.

'프로슈머 랩 101'(Prosumer LAB 101, 매주 화요일, 오전 6시30분. 4월 25일 첫 방송)은 한국의 우수한 상품을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분석을 통해 장점을 부각하고 기발하고 새로운 활용법을 알려줌으로써 전세계에 한국제품의 기술적, 디자인적 우수함을 소개한다. 진행은 한석준 전 KBS 아나운서가 맡을 예정이며, 스타 영어 강사 레이나가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들을 인터뷰 하는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매주 월~수, 오전 10시 30분, 3월 27일 첫 방송)은 아리랑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으로서 2015년 3월 종방 이후 이번 개편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부활했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과 한국을 방문한 국내외 유명인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거나 치열한 노력 끝에 목표를 성취해낸 인물들을 초청해 그들의 가치관, 삶의 자취 및 업적, 성공비결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휴먼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영어 전문 방송인 제니퍼 클라이드가 진행을 한다.

이밖에도 문화 트렌드에 대한 3가지 해석, 공감 문화다큐 'The 3s(매주 화요일, 오전 11시5분, 3월 28일 첫 방송)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가지 주제(전통, 트랜드, 감성)를 외국인 시각에서 문화다양성을 발굴하고 뛰어난 영상미를 통한 프로그램의 고급화로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다.

아리랑TV는 "이제 세계시장에서 한국은 '한류를 통해 경쟁하기보다는 한류로 인해 견제받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접적인 한국홍보보다는 보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로서 세계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국제방송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국제방송'으로서 자국우선의 세계질서 속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방송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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