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10주년을 맞아 지난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거창하고 특별한 것이 아닌 지난 10년의 기억 속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은 '다큐멘터리 3일'이다.

KBS2 교양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안정훈, 이각경 아나운서, 최재복 팀장, 황범하 PD, VJ 김희근 이수민 박지현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7년 5월 3일 첫 방송 이후 500회에 걸쳐 10년 동안 전국 팔도를 누빈 '다큐 3일'. 지난 10년간 총 67명의 PD와 25명의 작가, 78명의 VJ, 그리고 104명의 내레이터가 모여 평범한 공간의 '사람 사는 냄새'를 담아냈다.

이날 최재복 팀장은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감을 느낀다. 지난 10년 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고, 많은 감동들을 시청자들께 전해드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재복 팀장은 '다큐 3일'이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진정성을 꼽았다. 최재복 팀장은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촬영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왔다. 그런 진정성이 10년 동안 시청자들께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VJ 박지현은 "진심으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마법이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한 번도 지난 인생을 돌아보지 않았던 누군가가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한다. 그러면 그분들이 '내 인생 들어줘서 고맙다' '저 잘 살았던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다"고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과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다큐 3일'은 1500일, 3만 6000시간 동안 만나온 사람들을 다시 만나보는 2부작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지난 10년 동안 화제가 됐던 사람들을 다시 만난 1부는 인천공항 꼬마 통역사 레아, 고물상, 어린이 병동에서 만났던 현우, 분만실에 태어난 쌍둥이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서는 영주 금광리 수몰지구, 국림 중앙도서관에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 중이던 이각경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지난 10년 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사랑하면 보인다'를 발간했다. 무심코 지나가면 알 수 없지만 사랑하면 보이게 되는 장소와 사람들, 그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100곳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아냈다.

이에 황범하 PD는 2부작 특집의 기획의도에 대해 "저희가 그동안 담아냈던 출연자들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을까 정말 궁금했다. 그분들이 당시 말했던 바람들이 지금은 이루어졌는지 궁금해서 10주년이라는 계기를 통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범하 PD는 "6주 만에 특집 방송 촬영을 마쳤다. 다시 그분들을 만나면서 상당히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황범하 PD는 "그동안 출연하셨던 분들 중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려고 했다"고 했다. 황범하 PD는 다시 만난 사람들의 크게 변화된 일상을 전하면서, 특집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최재복 팀장은 "우리가 기록하는 3일이 먼 훗날 봤을 때, 그 시대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큐 3일'이 갖는 의미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최재복 팀장은 앞으로 '다큐 3일'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대의 변화라든지 삶의 형태를 닮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별하고 거창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성과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내며 10년을 지나온 '다큐 3일'이 앞으로 또 어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 앞에 설지 기대를 모은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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