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0년 전 안동역의 낭만적인 약속은 과연 실행됐을까.

22일 밤 10시 KBS2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 특별판 '어바웃타임-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이 방송한다.

지난 2015년 8월 15일, 안동역에서 '다큐 3일' 촬영 감독과 내일로 여행을 떠나던 두 학생은 새끼손가락을 걸고 "10년 후 오늘 다시 만나요"라며 재회를 약속했다. 그리고 2025년 8월, 10년이 지나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에 '다큐 3일' 팀은 약속의 당사자인 촬영 감독과 함께 새롭게 72시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당시 촬영 감독은 두 여학생에게 "이번 여행을 나중에 돌아보면 어떤 여행이었을 것 같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학생은 "친구한테 아직 말을 안 했는데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한 게 있다. 나중에 한 10년 후 쯤 똑같은 코스로 똑같이 돌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날짜도 똑같이 떠나자면서 10년 뒤 안동역 앞에서 다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할 것을 제안했다. 감독은 "그때도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답했지만 이들과 흔쾌히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자 최근 해당 방송이 온라인 상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다큐 3일'은 이미 3년 전인 2022년 종영해 재회의 가능성은 낮았지만, 당시 촬영 감독은 자신의 SNS에 기대감이 담긴 글을 남겼다. 이후 KBS가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특별판을 제작한다"라고 밝히면서 이들의 낭만적인 재회를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막상 8월 15일 당일, 아침부터 안동역에는 이들의 재회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가 300명 가까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여기에 안동역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 중이던 KBS 채널 채팅창에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라는 테러 경고 댓글이 올라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초동대응팀,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해 사람들은 해산했다.

이후 허위로 폭발물 예고글을 남긴 고등학생이 당일 오후 체포됐지만 결국 역 앞에서의 재회는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촬영 감독 또한 SNS에 "누가 낭만 폭발 신고했냐"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 사진을 공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KBS는 예정대로 '다큐 3일' 특별판 방송을 진행한다. 촬영 감독 역시 함께 한 스태프들의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당일 라이브 방송이 중단되기 전, 제작진이 "두 여학생 중 한 명이 현장에 나타났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던 바, 이들이 정말 재회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