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시카고 타자기' 속 세 사람이 83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해피엔딩을 만들어 냈다.

3일 저녁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 16회(마지막 회)에서는 전생에서의 모든 약속을 지키고 한세주(유아인), 전설(임수정) 곁에서 소멸하는 유진오(고경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를 둘러싼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 신율(고경표)을 죽인 사람은 바로 류수현(임수정)이었다. 서휘영(유아인)이 스스로 총을 쏴 자결한 후, 류수현은 서휘영을 붙잡았던 밀정 허영민(곽시양)을 찾아가 죽였다.

뒤이어 신율도 찾아간 류수현은 조청맹의 규율에 따라 서휘영을 배신한 배신자가 된 신율에게 총구를 겨눴다. 서휘영의 마지막 편지 속 부탁에 따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있던 신율은 류수현의 총에 의해 타자기 옆에서 사망했다. "남은 생 동안 수현이를 지켜주겠다던 약속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소설도 완성 못해 미안하다. 다음 생에 약속을 마저 지키겠다"는 혼잣말만 허공에 남았다. 홀로 남은 수현 역시 사망했다.

현생에서는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퍼즐을 맞춘 유진오가 큰 충격을 받았다. 한세주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는 사실을 고백했고, 전설 역시 엄마 때문에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던 것. 유진오는 자신 때문에 서휘영이 죽었다는 사실, 그리고 류수현이 총을 들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책하던 끝에 기절했다. 소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

이후 유진오는 한세주와 함께 소설을 마무리 지었다. 한세주는 소멸해 무(無)로 돌아갈 유진오를 염려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썼다. 소설 속에 유진오를 봉인해 그의 다음 생을 이어주고자 하는 한세주의 배려였다. 유진오는 그런 한세주에게 "내가 이 타자기에 봉인된 이유는 용서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휘영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전설 역시 전생에서의 죄책감을 털어냈다. 유진오의 격려 덕이었다. 세 사람은 전생 속 얽혀있던 운명의 앙금을 털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유진오는 세 사람과 함께 낚시를 나갔다. 해방된 나라에서 낚시를 하고 싶다던 휘영의 바람대로였다. 유진오는 한세주와의 대화 도중 소멸했고, 현실에 남은 두 사람은 새로운 소설의 출간회를 마치고 서로 다시 한 번 사랑을 맹세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갔다. 83년을 이어져 온 긴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