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서울예대 총학생회가 오태석 교수의 성추행 사태에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21일 서울예술대학교 제 56대 총학생회 '선'은 공식 SNS를 통해 오태석 교수의 성추행 사태에 관련해 'With You(위드 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공표했다.

‘선’ 측은 “오태석 교수에 대한 교수직 해임과 서울예술대학교에서의 퇴출,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적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이 사실과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철저히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성추행 퇴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 군기를 포함한 강압적 일들에 대한 조사와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내에서 성추행, 강간 몰카, 오티 몰카 등의 추악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 적었다.

이에 관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학우 여러분은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태들에 대해 익명 및 실명을 통한 제보를 부탁드리며, 총학생회에서는 추가로 조사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총장과 대학본부에 엄중한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며 "미투 선언을 하신 모든 분들이 변화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내주셨다. 예술의 꽃이 되기 위해 서울예술대학교에 모인 학우분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지 않도록 총학생회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오태석 연출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황이선 연출가가 지난 18일 개인 SNS를 통해 서울예대 극작과 재학 시절 교수로부터 성추행당한 일을 폭로한 가운데, 가해자로 오태석이 암시됐다.

오태석 연출은 서울예대 연극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7년 희곡 '웨딩드레스'로 데뷔해 극단 목화의 대표를 지낸 연극계 원로다.

현재 공연계는 업계 종사자들의 성추행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미 여인의 키스’에 출연 중이던 연극배우 이명행이 논란으로 하차했으며,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 연출가, 밀양연극촌 촌장 하용부 인간문화재 등이 가해자로 떠올랐다.

이하 서울예대 총학생회 '선'의 성명서

#With You

서울예술대학교 제56대 총학생회 '선'입니다.

본교 오태석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미투 선언, 관련 의혹 보도에 총학생회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총학생회에서는 오태석 교수에 대한 교수직 해임과 서울예술대학교에서의 퇴출,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적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이 사실과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철저히 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또한 천인공노할 오태석 교수의 사건으로 인해 2018-1 수강 예정이었던 제작반 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빠른 후속 조치를 요구합니다.

총학생회에서는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추행, 군기를 포함한 강압적 일들에 대한 조사와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내에서 성추행, 강간 몰카, 오티 몰카 등의 추악한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학생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모든 사안들에 대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선언합니다. 앞으로 있을 오티, 입학식, 개강 총회 등의 행사에서 유사 사례 발생, 제보될 시에는 징계위원회 회부, 법적 조치, 교내 행사 배제 등의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습니다.

학우 여러분은 학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태들에 대해 익명 및 실명을 통한 제보를 부탁드리며, 총학생회에서는 추가로 조사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총장과 대학본부에 엄중한 조치를 촉구할 것입니다.

미투 선언을 하신 모든 분들이 변화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내주셨습니다. 예술의 꽃이 되기 위해 서울예술대학교에 모인 학우분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지 않도록 총학생회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울예술대학교 제 56대 총학생회 ‘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