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세상 안정적인 유쾌함에 3주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덧대졌다. 김구진 강수지의 폭발력 있던 열애를 넘어, 이제는 꾸준한 여행으로 사랑과 우정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불타는 청춘'이다.

17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은 3주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원년 멤버 강수지 김국진 커플부터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배우 강문영 김광규 박선영 이연수 최성국과 최근 합류한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제작진의 주문에 따라 3주년 동안 '불타는 청춘'을 아껴준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고자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보글짜글 청춘의 밥상' 이벤트를 기획했다.

실제로 '불타는 청춘'은 2015년 3월 27일 정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별다른 휴식기와 논란 없이 3주년을 맞았다. 각종 예능이 시즌제를 표방하며 정작 기약 없는 다음 시즌을 내걸고 종영하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다. 더욱이 '불타는 청춘'은 과거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화요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을 변경하면서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이를 보면 제작진이나 출연진이 시청자에게 밥상까지 차려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 십분 이해된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불타는 청춘'이 가진 안정성이다. '불타는 청춘'은 기본적으로 중견 스타들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현재까지 출연 중인 강수지 김국진이 가수 김완선, 배우 김일우 김혜선 등 초창기 멤버들과 여행을 시작한 이래, 프로그램은 다양한 멤버들을 소개하면서도 중견 스타들과 함께 한다는 기획 의도를 유지했다. 결혼 실패, 실연, 이혼, 공백기 등 저마다의 이유로 휴식기를 취하던 중견 스타들은 복귀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았다. 하지만 '불타는 청춘'에서만큼은 허물없이 풀어졌다.

또한 이들은 각자의 아픔과 인생사를 공유하며 진심으로 가까워졌고 진정성 있는 우정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강수지와 김국진은 실제 연인으로 거듭나며 '불타는 청춘'의 인기를 견인했다.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밝히기 전부터 '불타는 청춘' 안에서 '치와와 커플'로 묶여 공식 팬카페까지 존재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이들은 실제 연인으로 거듭나며 '불타는 청춘' 안에서 출연진의 사랑과 우정 등이 결코 예능적 설정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현실로 발현된 것임을 입증했다. 비록 강수지와 김국진 이후 배우 박선영과 가수 포지션, 가수 김완선과 배우 김광규 등을 두고 '불타는 청춘'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로맨스 라인을 부각하기도 했으나, 출연진은 오랜 여행으로 우정을 다지며 저마다의 선을 지키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3년 동안 안정적으로 변함없이 진행되는 '불타는 청춘'의 여행에 시청자들도 시나브로 젖어들었다. 사람들은 돌아온 왕년의 스타들을 보며 그들과 함께 행복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었다. 더불어 굴곡진 인생을 딛고 안정감을 찾아가는 '불타는 청춘' 멤버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무엇보다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프로그램 안에서 따로 또 같이 재도약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김완선이나 구본승의 경우 '불타는 청춘'을 기점으로 공백기를 끊고 컴백,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다.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나 가수 포지션 등은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그램 안팎에서 벌어지는 출연진의 활약상을 보면 관성은 남았지만 권태로움은 없었다. 이는 삶에 지쳤던 중년의 시청자 누구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까지 이어졌다.

결국 '불타는 청춘'은 3주년까지의 여행을 통해 제목처럼 출연진이나 시청자들이나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청춘임을 주지 시키고 있다. 폭발력 있는 발화는 아니더라도 뭉근하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열기가 있는 누구나 '불타는 청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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