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서경덕 교수가 스티븐 연의 욱일기 '좋아요' 논란에 대해 일침을 남겼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개인 SNS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조 린치 감독의 어린 시절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과 그로 인해 사과글을 남긴 것을 언급했다.

먼저 서경덕 교수는 스티브 연의 한국어 사과와 영어 사과가 확연히 달랐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10여 년 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인물. 그는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에 대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스티븐 연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라 논란을 빚었다.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기 때문.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 연은 개인 SNS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으나 서경덕 교수가 지적한 대로 영어로 쓴 사과문과 한글로 쓴 사과문이 달라 더욱 큰 비판에 부딪혔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그는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버닝'에 출연해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