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비키 가족'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가운데, '버닝' 이창동 감독은 본상 수상이 불발됐다.

19일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함께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가족 이야기를 다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만비키 가족'으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지난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대상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이 받았다.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감독의 '가버나움'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레바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부모를 고소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콜드 워'를 연출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도그맨'의 마르셀로 돈테, '아이카'의 사말 예슬라모바가 수상했다. 각본상은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자파르 파히니 감독의 '쓰리 페이시스'가 공동 수상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버닝'의 이창동 감독은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버닝'은 앞서 칸 영화제 공개 이후 호평을 끌어내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수상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창동 감독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이 수여하는 제71회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된 전세계의 전문영화비평가, 영화기자, 각국의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2013년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4년 '윈터 슬립', 2015년 '사울의 아들', 2016년 '토니 에드만', 2017년 '120BPM'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제71회 칸영화제는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12일간 프랑스 남부의 칸에서 개최됐다. 올해 국내 작품 중에는 '버닝'이 경쟁부문으로 초청됐으며, '공작'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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