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2018년 상반기 연예계에는 스타들의 음주 사건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음주운전으로 복귀가 무산된 윤태영부터 자숙 후 복귀를 시도한 구재이까지, 연예계는 여전히 음주와의 전쟁 중이었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고 할 만큼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범죄 행위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서는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중들의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2018 상반기 연예계 음주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을 살펴봤다.

◆ 윤태영·준케이, 컴백 앞두고 음주 적발 '활동 빨간불'

윤태영과 그룹 JYP 멤버 준케이는 각각 드라마와 일본 활동 컴백을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돼 활동 적신호가 켜졌다. 먼저 윤태영은 지난달 14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던 중 추돌 사고를 냈다. 윤태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79%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태영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를 했다. 소속사 측은 "윤태영 씨는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라며 "당사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애정과 관심 주시는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결국 복귀를 앞두고 있던 윤태영은 촬영 중이던 드라마에서도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게 됐다. 출연 예정이었던 케이블TV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연출 이종재) 측은 윤태영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20일 "윤태영 씨 하차 후 해당 배역을 타 배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체 배우는 현재 미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드라마가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만큼, 제작 일정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갑작스러운 캐스팅 변경으로 큰 손해가 발생한 것은 틀림없다. 더욱이 사고 이후 사과문 발표 시점까지 약 6일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처 없이 사고를 무마하려 했다는 점이 더욱 공분을 일으켰다.



준케이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역 사거리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74%로 이는 면허정지 수준이다. 이에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는 2월 13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본사 소속 아티스트 김민준의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민준 본인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해외의 파트너사들과 이미 계약이 체결되어있는 일정에 대해서만 상대 회사들의 의사를 존중해 그 진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준케이의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2PM이 서기로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가 무산돼 팬들의 탄식도 터져나왔다. 당초 2PM은 2월 1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헤드라이너쇼'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 준케이는 국가적 행사에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특히 당시 일본 투어 콘서트까지 앞둔 상황이었다. 준케이는 계약상의 이유로 투어를 진행하긴 했으나, 큰 공연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킨 책임감 없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다.

자숙 중이던 준케이는 지난 5월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준케이는 입대 당시 "곧 입대를 앞두고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해 글을 남긴다. 지난 2월 내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긴 공백기를 가진 준케이가 반성 끝에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예학영, 마약에 이어 음주까지 작품보다 구설수로 먼저

모델 겸 배우 예학영은 지난 2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예학영은 2월 16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입구 근처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다 경찰에 발견됐다. 예학영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67%였던 걸로 조사됐다.

2001년 서울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한 예학영은 MBC 시트콤 '논스톱 4'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09년 마약류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투약,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당시 예학영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렇듯 예학영은 새로운 작품이 아닌, 연이은 구설수로만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구재이·이창명, 사건 이후 복귀 시동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구재이는 활동을 재개했다. 구재이는 지난해 6월 15일 밤 11시 40분께 음주 단속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051%로, 면허 정지 수준에 달했다. 구재이는 공식 사과와 함께 출연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9개월 간의 자숙 기간을 가진 구재이는 케이블TV 온스타일 예능프로그램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를 통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구재이는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큰 물의를 일으켰다.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구재이는 "나로 인해서 피해가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같은 실수 다시 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구재이는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미스트리스'(극본 고정운·연출 한지승)에도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다시 시작했다.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미스트리스'는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미스트리스'는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1% 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했고, 구재이의 복귀 성적표도 '흐림'을 기록했다.



이창명은 2년을 끌어오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창명은 지난 2016년 4월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몰고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를 지나다 교통신호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후 이창명은 차량을 버려 둔 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로교통법 위반과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이창명은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부인한 바 있다.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이창명에게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보험 미가입 혐의를 적용하며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지난 4월 23일에 열린 선고재판에서 재판부는 이창명에게 보험 미가입, 사고 후 미조치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으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핵심 쟁점인 이창명의 음주 운전 사실에 대해 검찰이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명확하게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죄 판결을 내린 것. 이후 대법원은 지난 3월 1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창명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창명은 음주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 1년 9개월 만에 억울함이 풀려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 이창명은 사고 당시 하차한 KBS2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에 대해서도 "'출발 드림팀'뿐 아니라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는 이창명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사고 이후 잠적해 21시간 만에 나타나 무죄를 주장한 이창명에 대해 여전히 냉소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이창명이 그의 바람처럼 다시금 활동을 시작, 대중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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