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PD수첩'이 숙명여고의 고교 내신 비리를 조명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자녀의 성적 상승 의혹으로 제기된 고교 내신 비리의 면모를 취재한 '대학으로 가는 길 가짜학생부' 편이 그려졌다.

8월 30일 숙명여고 교문 앞에 20여 명의 학부모들이 하나, 둘 촛불을 들고 모였다. 그들은 학교 교무부장의 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었다. 이는 7월 23일,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단상에서 문과, 이과 전교 1등에게 주는 성적 우수상을 받은 일로 인해 일어났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급격하게 상승한 쌍둥이의 성적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결정적인 증거가 밝혀졌다. 지난 1학기 숙명여고 2학년 중간고사 화학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에서 정답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시험을 담당한 화학 교사는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인해 정답지에 답안을 잘못 기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무부장의 딸이 화학시험에서 출제자의 오류로 잘못 기입된 답을 똑같이 적어 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PD수첩'의 취재 결과 정정 전 오답을 쓴 학생은 전교에서 교무부장의 딸이 유일했다.

이에 대해 시위 중인 학부모는 "숙명여고에서 터져서 그렇지 어느 학굔들 믿을 수 있겠냐. 선생님을 믿을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다른 학부모 또한 "애들 너무 힘들게 공부한다. 어떻게 학교라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냐. 의혹조차도 학교에서 씻어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 아니냐"고 눈물을 흘렸다.

숙명여고 학생들도 큰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한 학생은"선생님도 혹시 하는 마음이 생긴다. 원래 믿고 따르던 선생님들까지 의심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왔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은 "다른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 죄 밖에 없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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