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독고영재가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신성일을 추모했다.

6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성일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배우인 아내 엄앵란과 장남 강석현, 장녀 강경아, 차녀 강수화 씨를 비롯한 유족과 지상학 장례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독고영재는 이날 영결식 사회를 맡았다. 그는 배우였던 부친 고 독고성부터 신성일과 인연을 맺어왔다. 생전 한국 영화계를 빛낸 고인의 약력 보고가 끝난 뒤 독고영재는 "듣고 보니 (고인께서) 한국 영화계에 엄청난 공을 세우고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영화계의 전설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4월에 함께 식사하고 지방에 내려가시면서 '5월 8일이 내 생일인데 어버이날이니 5월 7일에 영천에서 다시 만나자'고 따로 부르셔서 말씀하셨다. '와서 우리 네 아버지하고 있던 재미있는 얘기들 많이 하자'고 하셨다"며 고인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제가 준비했는데 약속 며칠 전에 '영천 집 올라가는 차도를 수리하는 바람에 차가 못 올라올까 봐 걱정된다'고 '내년 생일에 만나서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하자'고 하셨다"며 "그리고 저희 곁을 떠나셨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독고영재는 "고 신성일 님은 우리 한국 영화계에 살아 있는 전설이셨다. 그 전설께서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이제 그야말로 전설로 남으셨다. 이 분이 아니셨다면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 중흥이 있었을까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나라 영화의 발전은 이런 선배님들과 함께 한 많은 분들이 만드신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은 이 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 이 분이 있었기에 저희가 지금까지 배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잘 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꼭 다시 환생하셔서 그간 못 다한, 그리고 아직도 남아 있는 배우의 정열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배우로 환생해 달라"라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일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장례식은 배우 안성기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당대를 주름잡는 청춘스타로 맹활약했다. 이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맨발의 청춘'에 함께 출연한 엄앵란과 화촉을 밝히며 세기의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 작품인 2013년 개봉작 '야관문: 욕망의 꽃'까지 생전 500여 편의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펼쳐왔다.

7일 오전 11시 경북 영천에서는 고인의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에서는 고인에 대한 묵념과 함께 약력보고, 추도사 및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분향이 진행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기문 영천시장이 추도사를, 문무학 시인(전 대구예총회장)이 추모시를 낭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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