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혜경궁 김씨 사건' 편파 보도 논란에 입을 열었다.

4일 KBS1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 정황이 담긴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 11월 17일
경찰이 논란이 된 트위터의 운영자가 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 씨라고 발표했다. '오늘밤 김제동' 방송에서는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를 정리해 소개했다. 이에 대한 이 지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19일 이재명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와 5분 분량 화상 인터뷰를 진행, 이후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손수호 변호사가 출연해 이 이슈의 정치적 파장, 절차적 전망에 관하여 12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 11월 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정렬 변호사에게 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다.

◆ 11월 26일
이재명 지사 관련 논란이 다시 기획회의에서 논의됐고, 그 과정에서 이정렬 변호사 측에 출연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당일 해당 아이템이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렬 변호사도 출연하지 않았다.

◆ 11월 19일
나승철 변호사 방송 이후 KBS 시청자 상담실을 통해 "이정렬 변호사를 출연시켜야한다"는 문제 제기가 17건 발생했다. 20일 시청자 상담실은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어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모든 맥락이 축약돼 이재명 지사 측의 입장만을 반영하여 먼저 방송하려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12월 4일 시청자 상담실에 게시물 수정을 요구했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그간의 타임라인과 함께 "KBS 시청자 상담실은 시청자 문의를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정리해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11월 20일 문답 건도 12월 3일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정렬 변호사가 이 게시물과 함께 '시청자한테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다니'라는 트위터 게시물을 작성했다며 "일부 언론이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 없이 이정렬 변호사의 트위터 내용만 받아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 관련 보도에서 '이슈에 대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칙에 따라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 발표 후에는 이재명 지사 측의 입장을 들었고, 이정렬 변호사가 고발인 조사를 한 날은 그 입장을 들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늘밤 김제동'은 '혜경궁 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를 주제로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는 KBS 홈페이지에 "김혜경 씨 측 법률 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화상 연결을 통해 김혜경 씨의 입장만 보도하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았다"며 보도가 편파적이라는 항의 글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