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싱어송라이터 레터플로우(본명 안효성‧29)가 특별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레터플로우는 오는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폼텍 웍스홀에서 단독 콘서트 ‘나와의 시간들이 행복하지 않았을 너에게’를 개최한다.

지난달 8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나와의 시간들이 행복하지 않았을 너에게’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이다. 앨범은 타이틀곡 ‘안부’를 포함해 발라드 곡 여섯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세트리스트 역시 차분한 곡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는 “원래도 차분한 공연하긴 하다. 리듬 있는 곡 중 좋아해주시는 곡이 있어서 그런 곡도 부르긴 하지만 2시간 중 1시간 40분은 우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도 좋은 것 같다. 날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차분하게 듣고 싶은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 가금은 공연 때 박수 칠 타이밍을 못 잡으시더라. 그런 이미지가 잡히는 것도 좋다. 박수를 못 치는 공연이라고 하면 재미있기도 하면서 궁금증도 자아낼 수 있지 않나. 정준일 선배의 공연이 그렇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7월 연’누군가의 하루 완성집‘ 발매 기념 콘서트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여는 단독 공연이다. 심지어 12월, 연말 공연은 데뷔 후 처음이다.

그는 “나한테는 연말 공연을 해보는 것이 로망이었다. 사실 아직도 12월 마지막날 공연을 여는 것이 꿈이다. 그래도 16일이면 가까워지지 않았나. 대관도 쉽지가 않더라”고 전했다.

공연의 특징은 ‘무거움’이었다. 앞서 말했듯 그는 “내 공연은 슬픈 마음을 갖고 와서 울고 나오는 공연이다. 애초에 내 공연은 그런 콘셉트로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스무살이나 바닐라 어쿠스틱 음악과는 달리 내 음악은 조금 무겁지 않나. 그래서 이벤트가 어렵다. 그 분들은 심지어 말도 잘해서 팬들이랑 소통도 잘하는데 나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벤트를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관객 성비는 그가 가장 궁금해하고, 또 기대하는 것 중 하나였다. 그는 “처음에는 여성 관객이 많았는데 이젠 남성이 많다. 기억에 남는 관객도 있다. 처음 올 땐 학생이었는데 군대에 갔더라. 휴가 때면 공연을 오고, 전역 후에는 전역했다고 계속 오더라. SNS 팔로워도 남자들이 늘었다. ‘형 노래 듣고 많이 울었어요’라는 글을 올린다. 남자들은 이별 후 ‘후폭풍’이 많이 온다고 하지 않나. 그런 상황 속 공감을 하게 된다더라. 공감을 해준다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웃픈’(웃기지만 슬픈)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그는 “성비가 압도적으로 바뀌었다. 처음 1~2년은 여성분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형, 형’ 소리가 주를 이룬다. 처음 공연을 할 때 목표는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9대1이 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점점 반반이 돼 가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성별까진 알 수 없지만, 공연이 임박해 올수록 관객들의 예매가 이어지며 좌석이 점점 채워지고 잇다. 그는 “앨범이 생각보다 반응이 없어서 기대를 안 했었다. 그런데 티켓 예매 직후 회사 관계자가 매진이 됐다더라. 그래서 그 이미지를 캡처해 공지를 쓰고 있었는데 만드는 중 들어가 보니 또 27석이 남아있다더라. 왠지 모르게 ‘밀당’을 당한 느낌이었다”라는 해프닝을 털어 놓은 후 “그래서 SNS 계정에도 올렸다. ‘왜 밀당하시냐’고. 이젠 확인을 못 하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반도 못 채웠다. 나로서는 사실 충격적이었다. ‘나는 끝났구나. 다 떠나셨구나’ 생각해서 점점 작아졌었다. 그래서인지 기대가 점점 줄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공연은 열린다. 내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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