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근현대사부터 통일 문제까지. '도올아인 오방간다'가 한국의 아프고 어려운 사회 문제를 거침 없이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5일 저녁 첫 방송된 KBS1 교양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 이희문 명창과 연주 밴드 프렐류드가 출연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김용옥과 유아인이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을 재조명하며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대를 뛰어넘으며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송이다. 유아인이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가운데 김용옥이 강연을 맡아 토론을 이어간다.

시작은 통일 문제였다. 김용옥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역사를 설명한 뒤 "분단은 쉽지만 통일은 어렵다"며 한탄했다. 다만 그는 "통일을 못하면 앞으로 슬픔은 계속될 것"이라며 "트럼프도 그렇고 김정은도 그렇고 시대적 상황이 우리에겐 기회"라고 했다.

이어 유아인은 "이득이 되든 이득이 되지 않든, 내가 나를 회복하고 내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고 그건 회복이다. 우린 하나였고. 우리를 분단되게 한 어떤 삶을 살고 있었다면 가치도 조금씩 달라지고 했을지언정 떨어진 가족은 다시 만나야 하지 않나"라고 거들었다.

유아인은 "통일을 얘기하면 빨갱이, 좌파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빨갱이가 뭔지 좌파가 뭔지 모르는 젊은이가 더 많다. 우리를 편 가르기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한 편이다. 우리는 왜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없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용옥은 "빨갱이는 사실 일제 때도 없던 말이다. 그 말이 엄청난 비극적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며 4.3 사건, 여순 사건 등 남북 분단 가운데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한 비극을 꼬집었다.

유아인은 "선생님이 짧게 많은 키워드를 얘기해주셨는데 앞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12회가 될 것 같다"며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지향점을 밝혔다.

여기에 이희문 명창과 프렐류드는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흥을 수호하는 오방신(神)으로 나섰다. 이들은 토론 사이사이에서 '청춘가'와 같은 우리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를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