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스카이캐슬' 윤세아와 김병철의 위태로운 평화가 산산조각 났다. '바짓바람'이 돌아오며 윤세아가 절망에 휩싸였다.

5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14회에서는 스카이캐슬의 네 엄마 한서진(염정아), 이수임(이태란),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와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의 각기 다른 교육관이 세밀하게 그려졌다.

노승혜 남편 차민혁(김병철)은 이날 딸 차세리(박유나)의 하버드 입학과 지난 1년 여의 행적이 모두 거짓임을 알았다. 차세리는 차마 아빠 면전에서는 진실을 고백하지 못했고 여행 간 와중에 문자로 "나 하버드 합격한 적 없다. 산더미 같은 숙제를 다할 수가 없어서 인터넷에 있는 걸 베껴 제출한 적 있는데 그게 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그런 이력 한 번만 있어도 아이비리그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노승혜는 물론 쌍둥이 형제 차서준(김동희)과 차기준(조병규) 또한 긴장한 상황. 정작 차민혁은 예상과 달리 차분했다. 그는 곧장 딸에게 전화를 걸었고 "며칠 제주 바람 쐤으면 됐다. 얼른 집으로 들어와라. 와서 아빠라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차세리를 돌봐준 노승혜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하버드 대학교가 차세리에게 청구한 62000달러를 자신이 바로 지불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그러나 막상 차세리가 집에 돌아오자 차민혁도 돌변했다. 차민혁은 자신을 말리는 노승혜와 쌍둥이 형제를 "동작 그만. 한마디도 하지 마라. 다 가만있어"라고 저지했다. 이어 차세리에게 "감히 네가 날 능욕해? 아비 얼굴에 똥칠을 해도 유분수"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한 거냐"고 소리쳤다.

차세리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속이려는 건 아니었다. 아빠가 실망할까 봐, 아빠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사실대로 말했으면 아빠 어떻게 했겠냐"며 울었다. 하지만 차민혁은 "장장 12개월을 하버드 학생인 척, 그거 범죄다. 사기에 업무방해죄로 걸 수도 있다"고 거듭 소리쳤다. 또한 "거짓말을 기뻐할 부모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냐"고 외쳤다.

결국 차세리는 "아빠가 만족 못했잖아. 거짓말하고 싶어서 했나. B만 받아도 목소리 달라졌잖아. 공부 잘하는 자식만 자식이란 생각 들게 만들었잖아"라며 오열했다. 그는 "들통나니까 차라리 후련하다. 이제 더 이상 아빠가 원하는 딸로 살기 싫다. 난 아빠 플랜대로 살기 싫다. 피라미드 꼭대기? 아빠도 못 올라간 주제에 왜 우리 보고 올라가라고 하냐"고 절규했다.

차민혁은 참지 못하고 차세리의 뺨을 때렸다. 그는 "뼈 빠지게 돈 벌어 미국으로 보냈더니 뭐?"라며 차세리를 손찌검하려 했고, 쌍둥이 형제가 나서서 아빠를 붙잡고 말렸다.

그 순간, 노승혜가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모두가 깜짝 놀라 쳐다보는 가운데, 노승혜는 분노에 가득 차 벌벌 떨면서 차민혁을 노려봤고 "내 딸 손대지 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세리를 챙겨 집을 나섰다. 차민혁이 울부짖었지만 소용없었다.



스카이캐슬을 나선 뒤 노승혜와 차세리는 오히려 평화로웠다. 노승혜는 처음으로 딸과 함께 옷을 사고 가죽 재킷과 같은 도전적인 분위기의 의상들을 입었다. 또한 "집에는 언제 들어 갈 거냐"며 걱정하는 딸에게 "아빠 화 풀리시면. 왜 안 풀려 자식인데. 아빠도 곧 인정하실 거다.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크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승혜의 예상은 빗나갔다. 노승혜가 간신히 차세리를 다독여 집으로 데려왔고, 차세리는 아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차민혁은 차세리의 사과를 무시했다.

오히려 차민혁은 전처럼 스터디룸을 꾸미고 쌍둥이 형제 차서준과 차기준에게 집착했다. 다시 '바짓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한 것. 노승혜는 차민혁을 말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랐다. 차세리의 귀국과 함께 간신히 회복되고 잦아들었던 차민혁의 비뚤어진 교육열이 다시금 치솟은 상황. 노승혜의 스카이캐슬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