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10년이 지나도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형은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심진화와 김신영 등 동료 코미디언들이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며 김형은의 사망 12주기를 추모했다.

10일, 김형은 사망 12주기를 맞았다. 동료 코미디언들은 납골당에서 또 방송에서 김형은과 여전히 함께 했다.

먼저 심진화는 이날 오전 개인 SNS에 새벽부터 김형은의 납골당에 다녀왔음을 밝혔다. 그는 "오늘(10일) 하루 종일 촬영이라 새벽같이 서둘러 샵을 갔다가 형은이한테도 일찍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늘은 형은이 12번째 기일"이라고 밝힌 뒤 "12년이라니. 스물일곱, 지나 보니 더 꽃다운 나이에 가버렸다. 나는 마흔이 됐는데 형은이의 마흔은 어떨까 참 궁금해진다"고 했다.

또한 "세월이 무섭긴 하다. 어느새 이것도 익숙해지려고 하는 것 보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들 투성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분들을 위해 잠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래도 힘내서 잘 지내고 싶다. 새삼 매년 함께 하는 원효 씨도 함 고마운 아침"이라며 김형은을 추모하고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남편 김원효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같은 날 오후 김신영도 김형은을 추모했다. 그는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서 김형은을 언급했다. '정희' DJ인 김신영은 오프닝 곡으로 밴드 체리필터의 히트곡 '오리 날다'를 선곡했다. 김형은이 생전 좋아하던 노래였기 때문.

김신영은 "오늘 라디오 첫 곡으로 '오리 날다'를 선곡한 이유가 있다. 오늘은 제 동기 김형은의 12주기다. 하늘로 간지 12년이 됐다"로 밝혔다. 이어 "아침에 심진화 씨는 이미 (납골당에) 다녀왔고, 저는 라디오 때문에 아직 가지 못했다"며 "김형은 씨가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은은 2003년 SBS 공채 7기로 데뷔한 코미디언이다. 그는 생전 심진화, 김신영 등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전성기를 주도하며 프로그램 간판 코미디언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06년 12월 강원도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고, 한 달 뒤인 2007년 1월 10일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인의 나이 불과 27세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 심진화 인스타그램 캡처, MBC 보는 라디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