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24)의 일본 연호 변경 관련 언급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나뉘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 형성이 한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사나는 지난 4월 30일 트와이스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다. 헤이세이 수고했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오늘을 시원한 하루로 만듭시다"라는 글을 일본어로 적었다. 한국어 번역은 따로 없었다.

같은날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며, 31년동안 이어져온 일본의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린 것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키히토의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1일 새 일왕에 즉위,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렸다.

이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사나의 행동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일왕의 이름을 딴 연호 자체가 일본 국수주의·민족주의와 관련성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키히토 일왕이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 사죄를 구하긴 했지만,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재임 중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더불어 사나가 이와 같은 의견을 트와이스 공식 계정에 언급한 것에 부정적 시각을 보내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 중이지만, 사나가 일본인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국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생각에 굳이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정치적 입장이 아닌, 단순 왕권 교체에 대한 이야기이에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갈 때 소회를 느끼듯,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넘어가는 세대의 변화에 대한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며 지나친 비약을 삼가야한다는 주장들도 많다. 사나 역시 글에 '일왕 퇴위'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어찌 됐건 의견이 엇갈리며 사나는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멤버 개인의 SNS 활동이기 때문, 소속사 JYP엔터터엔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지나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심화되며 K팝 한류 팬들은 이 논란이 일본 내 한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칫 역사 문제로 번져 양국 팬들 사이에 부정적 감정이 싹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와이스는 9명의 멤버 중 세 명이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에서 돔투어를 여는 등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억지 논란이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은지에 한류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