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절대 그이'의 여진구 방민아가 지고지순한 순도 100%의 사랑을 그려내기 위해 나섰다. 이들이 그려낼 로봇과 인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15일 오후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연출 정정화) 제작발표회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여진구 방민아 홍종현 최성원 홍서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절대그이'는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0.9(여진구),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엄다다(방민아), 그리고 사랑을 놓치고 속앓이를 하는 까칠한 듯 여린 톱스타 마왕준(홍종현)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지난 2008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정정화 PD는 "최근 등장하는 로맨스 물과는 다르게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요즘 사랑, 연애라고 하면 흔히들 '밀당', '츤데레'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지 않느냐"며 "사랑의 본질은 아무 조건 없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고, 휴머노이드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과정을 깨달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절대그이'는 최근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 등 로봇을 소재로 한 여러 드라마가 등장한 뒤 후발 주자로 전파를 타게 됐다. 정 PD는 이에 대해 "10년 가까이 기획된 작품인 데다가, 소재만 겹칠 뿐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후발 주자라고 하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며 작품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한 "일본 원작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재창조가 이뤄졌다. 연인용 피규어 소재만 가지고 와서 재창조됐다고 보면 된다"며 "피규어가 아닌 휴머노이드 이야기고, 딥러닝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배워나가고 감정 이상을 표현해 내는 로봇을 소재로 했다. 원작을 봤어도 재밌게 볼 수 있으실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주인공인 제로나인은 한 번 여자친구에게 마음을 주면 그녀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순정파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제로나인 역을 맡은 여진구는 "최근 몇 년 간 본 로맨스 물에서 다룬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다룬 드라마였다. 프로그래밍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그 순수했던 마음이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얽히면서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순수한 영구의 사랑에 감동 받으며 촬영했다. 이 캐릭터가 많은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터미네이터, A.I(인공지능) 등 여러 로봇, 안드로이드 설정을 가진 작품을 놓고 제로나인의 방향성을 고민했다"며 "단순한 로봇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이들의 관계를 통해 힐링, 치유를 느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왕이 된 남자'에서 보여드렸던 것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한해 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던 방민아는 3년 만에 '절대그이'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엄다다 역을 맡은 방민아는 "제로나인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내 마음 한 켠에도 위로를 준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 만족한다"며 "따뜻하고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방민아는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된 상대 배우 여진구에 대해 "나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침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보다 연기 경력이 굉장히 선배이기도 하고, 확실히 현장에서 많이 든든하고 기대게 되더라. 참 든든한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반면에 장난을 칠 때는 자기 나이 또래처럼 해맑고 그런 반전 매력도 있었다"고 말해 이들의 케미를 기대케 했다.

극 중 여진구와 대결을 벌이게 된 홍종현은 "전작이 사극이어서 현대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마왕준이 극 후반부에서 사랑에 대해 느끼고, 대화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도 출연하고 있는 홍종현은 "'절대그이'는 지난해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지금 출연하고 있는 타 드라마와 많은 차이를 두며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다른 모습을 떠올리지 않고 이 캐릭터로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절대그이'는 이날 밤 10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