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했던 두 명의 친구,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두 친구는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27일 오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를 받는 정준영과 최종훈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정준영, 최종훈을 비롯해 연예기획사 관계자 허 모 씨, 버닝썬MD 출신 김 모 씨 등 4명이 출석했다. 다만, 권 모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수의 대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정준영은 앞줄에, 최종훈은 뒷줄에 각자의 법률대리인과 함께 앉았다.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출석을 확인했다. 간단한 신상정보를 확인하면서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정준영과 최종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인 만큼,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의견도 있던 상황. 하지만 피고인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섯명의 피고인은 혐의에 관해 모두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 중 정준영은 "성관계는 있었으나, 상대와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특수준강간 혐의를 부인했고, 최종훈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각자의 법률대리인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사이, 정준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다. 간혹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최종훈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숙였다가 천장을 바라보던 최종훈도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떄로는 자신과 관련된 서류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절친했던 두 친구는 법정에서 어떤 말도 주고 받지 않았다.

이밖에 김 모 씨 측은 "피해자 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합동 범행이라는 것은 부인한다"고 했고, 허 모 씨 측은 "공소사실 부인한다"며 "오히려 상황을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권 모 씨 측은 준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권 모 씨의 법률대리인은 "다른 공소사실은 모두 부인한다"며 "피해자의 항거를 불능하게 할 정도의 협박, 폭행이 없기 때문에 강간미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를 통해 정준영을 비롯해 몇몇 연예인들이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지난 2015~2016년 성관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유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와 더불어 최종훈, 정준영 등 5명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달 10일 열린 첫 공판 준비 기일에 출석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등에 관한 혐의에 대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종훈 등과 함께 연루된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건이 기소되면 병합해서 재판이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종훈의 재판과 정준영의 재판이 병합되면서 정준영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당초 14일에서 27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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