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 이동욱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살인마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밤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최종회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이날 고시원에서 윤종우(임시완)는 서문조(이동욱)를 살해했다. 살인마인 서문조는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물어뜯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고, 윤종우는 "아무리 나빠도 사람이라면 너처럼은 안 한다"고 화를 냈다.

서문조는 죽어가면서도 윤종우에게 "자기도 여기 있는 사람들 죽어나갈 때 좋지 않았냐"며 잔인하게 웃었다. 화가 난 윤종우는 "너만 죽으면 이 지옥도 다 끝나는 거다. 너도 한 번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봐라"며 다시 칼을 들어 서문조를 죽였다.

이로써 고시원의 연쇄살인이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들의 조사로 살인범이 누군지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윤종우의 주변 지인들은 "한 성질 하는 건 알았다. 처음엔 밝았는데 점차 어두워지더라. 계속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던 중 민지은(김지은)이 이상한 증언을 했다. "오빠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고 말한 것. 민지은이 떠올린 윤종우의 모습을 혼자 목을 조르다가 소리지르는 모습이었다.

소정화(안은진)는 윤종우를 찾아가 "정당방위로 인정될 거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고시원에서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서문조가 죽인 게 맞냐"고 물었다. 하지만 윤종우는 "이제 그만 가보겠다"며 자리를 회피했다.

소정화는 엄복순(이정은)이 홍남복(이중옥)을 죽일 때 가까이 있던 목격자였다. 이에 소정화는 경찰들에게 "그때 현장을 보지는 못 했고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때 들었던 소리가 윤종우의 팔에 걸려 있던 팔찌에서 나는 소리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소정화는 "이미 죽인 사람을 또 때리고, 또 찌르고, 한 사람 소행 같기도 하다"던 경찰의 말이 윤종우가 벌인 짓을 가리킨다는 걸 알게 됐다.

윤종우가 연쇄살인마가 된 배경이 그려졌다. 그 배경에는 서문조의 가스라이팅이 있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서문조는 윤종우에게 "자기는 살려주겠다. 대신 밖에 있는 사람들 다 죽여라"고 지시했고, 윤종우는 서문조의 지시에 따라 "다 죽여버릴 거다. 내가 다 죽일 것"이라고 중얼거리며 살인마로 변해갔다. 완전한 살인마로 변한 윤종우는 병원에서도 노트북 워드 파일에 "죽어"라는 말만 반복해서 쓰고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윤종우가 죽인 줄 알았던 서문조가 병원에 실려가는 윤종우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서문조는 "자긴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자기랑 나랑 계속 함께 하는 것"이라며 윤종우와 서문조가 동일시 된 상황을 암시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