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영화인들이 제40회 청룡영화상을 말 한 마디로 더욱 빛나게 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이 21일 저녁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김혜수, 유연석이 MC를 맡았다.

이날 신인상을 수상한 박해준, 김혜준부터 주연장을 수상한 정우성, 조여정까지 배우들이 화려한 발걸음을 했다. 스태프, 감독 등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도 축제를 즐기며 자리를 빛냈다.

수상과 시상이 이뤄지는 현장인 만큼, 눈물과 웃음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관객과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강렬히 남은 영화인들의 한 마디를 꼽아봤다.

◆이상근 감독

"조정식 배우님, 아, 조정, 조정석 배우님. 오랜만에 만나서"

신인감독상 수상소감을 말하며 주연배우 조정석의 이름을 잊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

◆이한나 프로듀서

"'기생충'이 받을 줄 알고…"

이번 청룡영화상의 유행어가 된 한 마디. '스윙키즈'의 이한나 프로듀서가 같은 팀 스태프의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가 전한 수상 소감이다. 그 이후 여러 수상자들이 이 말을 무대에서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정우성은 이 말을 하고 싶어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김응수

"대세 김향기 씨와 함께 서있으니 제 기분을 묻고 따따블로 가."

최근 다시 유행한 영화 '타짜' 속 유명 대사 "묻고 더블로 가"를 활용한 김응수의 한 마디.

◆봉준호

"시간도 많고 스케줄도 없는데 영화제에서 불러주지 않아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최우식 군. 우식아 고맙다."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출연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언급한 최우식에 관한 한 마디.

◆정우성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집에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 씨."

남우주연상 수상 후 오랜 절친 이정재를 언급해 이목을 끈 정우성의 한 마디.

◆조여정

"어느 순간 연기를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그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 짝사랑을 열심히 해야지.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는 완전한 실력파 여배우가 된 조여정의 진솔한 수상소감.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40회 청룡영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