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 주겠다’, 그녀는 수상 소감마저
2019. 12.30(월) 13:07
박나래
박나래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박나래’의 대상 수상에 유독 축하의 마음이 이는 것은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는 수상 소감 때문이다. 이는 한 해를 최선을 다해 살아낸 이들이 그 결산이라 할 수 있는 기회에서 낼 수 있는 욕심이어서, 노력의 결과를 얻었으니 대상의 부담감보다는 한동안 수상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박나래가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3년 만에 대상을 수여했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수고한 시간들이 최고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148센티의 작은 몸으로 주어지는 역할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다 해내며 그의 성과까지 확실하게 끌어오는 그녀를 볼 때마다 놀라웠다. 쉽게 말해, 언젠가부터 그녀가 나온다면 해당 프로그램만큼은 재미가 보장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나 혼자 산다’를 짚어내지 않을 수 없다.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었던 전현무와 한혜진이 안타까운 사연으로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되면서 위기론까지 제기되었을 당시, 그들의 자리를 대신한 이가 박나래였다. 다른 멤버들과 합을 맞추며 때로는 엄마처럼, 친구처럼, 언니와 누나처럼, 철없는 동생처럼 세심히 채워나가니 시청자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채 느낄 새가 없더라.

여기서 돋보였던 그녀의 강점은, 그러니까 유머 외에, 융화력이다. 패션은 다소 과해도 어떤 사람이 와도 금방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하고 다가갔으며, 탁월한 유머감각과 재빠른 상황 파악 능력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일조하여 함께 하는 멤버들 모두(일회성으로 출연한 이들까지), ‘나 혼자 산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기존의 멤버들이 꾸려내는 ‘나 혼자 산다’ 고유의 분위기가 더해지니, 새로이 합류하는 멤버들은 있는 그대로의 매력만 실어 내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더라. 이는 자신이 돋보이기 원할 수밖에 없고 원하는 게 당연한 방송계에서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나 자세 없이는 쉽지 않은 일로, 그녀가 자신의 위치와 해야할 일에 성실한 사람이어서 더욱 가능했다. 덕분에 ‘나 혼자 산다’는 다수의 연예인들에게 가장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사실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선한 사람도 아니고.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저의 말, 행동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 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종종 착각을 일으키는 게 선한 영향력이란 착하디 착한 사람들이 내뿜을 수 있다는 건데, 이 세상에 온전히 이타적이고 온전히 착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이기적이고 어느 정도 악한 존재인 까닭이다. 선한 영향력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위선이나 기만 없이 드러낼 줄 알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성실히 책임을 질 때 생성되기 마련이다.

박나래는 이미 수많은 ‘선한 웃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건넸고 우리는 그것에서 최선의 즐거움과 성실한 재미를 만끽했다. 우리가 그녀의 대상 수상을 납득하는 바인 동시에 ‘너무 받고 싶었다’는 진실한 수상 소감에서 어떤 당위성마저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 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키워드 : 박나래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