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지자, 그룹 바이브의 소속사는 불법적인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들이 효과를 얻은 건 바이럴 마케팅 뿐이라고 했다.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7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설명회를 열었다.

메이저나인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 차트를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들이 사용한 방법은 타겟층을 노린 바이럴 마케팅이었고,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을 때 음원 차트 상위권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연막일 뿐이고, 그 뒤에 사실 음원 차트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매크로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이미 제기된 상황. 이와 관련해 메이저나인은 "매크로 돌리는 곳이 있는지 없는지는 난 모르겠다"며 "대부분 기획사들이 페이스북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잘 안 되니 우리에게 특별한 게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매크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메이저나인은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바이럴 마케팅의 방식을 상세히 공개했다. 주요 포인트는 10대와 20대 초반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료 광고를 집행해 18~24세의 이용자에게 노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페이스북 이용자와 음원차트의 주요 이용층이 겹치기 때문에 이 같은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메이저나인의 주장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은 대형기획사들도 활용하고 있어 가요관계자들에게 이미 친숙한 방식이다. 이에 김상하 부사장은 "현재 거의 모든 가수들이 인디, 중소, 대형 기획사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마케팅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왜 누구는 사재기라고 의혹을 받고, 누구는 아무런 의심을 안 받는 거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더불어 메이저나인은 "해당 마케팅을 포함해 한 곡당 집행되는 마케팅 예산이 총 2000만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찬 차트 1위를 찍기 위해 따로 지불한 내역은 어디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바이럴 마케팅이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돈을 주고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광고가 이행되고 있으며, 마치 페이지 운영자가 객관적으로 이 노래가 좋다는 의견을 표출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 이와 관련해 메이저나인은 '스폰서드(Sponsored)'가 명시돼있는 글과 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고 반박했다. 이어 "모든 가수가 다 이런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모든 가수가 꼼수를 쓰는 거냐. 아이돌이 하는 건 정당하고, 바이브나 벤이 하는 건 꼼수인가"라고 호소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