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CJ그룹 이미경(영어이름 미키 리)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10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기생충' 팀은 기쁨을 만끽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가운데 '기생충'의 투자 및 배급, 책임 프로듀서인 이미경 부회장은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당신 자신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미경 부회장은 "나는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결코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을 지원해준 분들, '기생충'과 함께 일한 분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은 자신의 남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영광을 돌렸다.

또한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에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한국 관객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난 2014년 타의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계속 활동해왔으며, 2017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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