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생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수 양준일이 약 9일 만에 직접 사과했다.

양준일은 11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영어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3일 생방송에서의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내 발언이 성 편견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스태프들에게 나의 발언을 사과했고,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도 사과하고 싶다. 또 나에게 더 많은 것들을 기대했을 팬들(퀸즈와 킹즈)에게도 사과하고 싶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3일 양준일은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의 먹방 라이브 방송 중 한 여성 스태프의 남자친구 유무와 좋아하는 스타일을 물은 뒤 "성격 급한 남자 분들 어서 채팅 달라.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 "마일리지도 얼마 안 된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드린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는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한 시대착오적 발언이었을 뿐 아니라, 해당 스태프가 불편한 기색을 비췄음에도 양준일이 이와 같은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 측은 문제의 영상은 삭제하고, 10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발언 당사자인 양준일이 아닌 제작진의 대신 사과에 비난은 더욱 가중됐다.

아울러 제작진의 사과문이 올라온 당일, 양준일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듯, 자신의 SNS에 팬들이 선물한 지하철 광고 인증샷을 올려 논란을 더욱 키웠다.

결국 양준일은 뒤늦게나마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실망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 '슈가맨'을 통해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한 양준일이지만, 위기를 맞으며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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