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궁금한 이야기Y'에서 대낮의 한 은행에서 칼을 들게 된 김 감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4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대낮 은행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지난달 24일, 한 남자는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 비명을 지르며 다급하게 은행 밖으로 뛰쳐나왔다. 급하게 뛰쳐나온 남자는 다름 아닌 사무실 직원 박 전무.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에 은행으로 출동했고, 장소에서 치명상을 입은 여 직원 이 과장을 발견했다. 구급 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이 과장은 일곱 군데 이상 칼에 찔려 사망한 상태였다.

사건 직후 이웃 주민은 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떠올렸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피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사무실에 태연히 앉아 주민들과 눈인사까지 건넸다고. 알고 보니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얼마 전까지 은행에서 일했던 김 감사였다. 김 감사는 범행 직후 음독자살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 만에 사망했다.

특히 김 감사는 범행 전부터 신변 정리를 할 정도로 치밀하게 살인을 준비했다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웃 주민들은 "칼 찌른 사람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랬겠냐. 4년간 당했다. 마땅히 당할 짓을 했다"며 피의자를 두둔했다.

이에 제작진은 김 감사의 오래된 지인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에 따르면 이 과장은 박 전무와 기획해 김 감사의 성추행을 조작했다. 2015년 당시, 김 감사의 감사에 불만을 지닌 직원들이 작당을 한 것이라고. 김 감사는 "악심을 품은 박 전무가 이 과장과 자고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몰았다"고 주장하며 본인의 SNS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국 몇 차례의 고소 끝에 김 감사의 성추행 혐의는 중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뒤에 '무고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김 감사는 해당 내용을 임의로 제거한 채 이사회에 이 과장의 징계를 요청했고, 박 전무와 이 과정은 사내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추후 박 전무와 이 과장은 사문서 위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김 감사를 고발했고, 김 감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박 전무와 이 과장은 부당 해고를 인정받아 4월 복직했다. 이 과장의 남편에 따르면 해당 판결 6일 뒤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