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시즌제 시스템이 K-드라마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시국과 절묘하게 맞물린 주 1회 편성 역시 촬영, 편집 퀄리티를 담보한 현명한 선택일 테다.

지난 17일 밤 첫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가 예상대로 선전하며 수 달 간 화제성을 예고했다.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는 지난 해 의사들의 평범한 병원 이야기를 필두로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선을 보이며, 신원호 사단의 내공을 증명했다. 주 1회, 1년에 시즌 하나를 목표로 하는 해당 시즌은 올해 시즌2로 지난 시즌1의 캐릭터, 환자들을 대하는 주인공 의사 5인방의 팔로우업(follow up, 추적진료) 스토리 얼개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러브라인도 기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차원의, 첫 단추를 채웠다. 예상대로 이익준(조정석), 채송화(전미도) 러브라인을 재배치하며 흥미를 끌어올린 것. 지난 시즌에 이어 안정원(유연석), 장겨울(신현빈) 커플의 교제가 본격화됐으며, 김준완(정경호) 이익순(곽선영) 역시 장거리 열애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는 병원 내 일어나는 의료 상황을 필두로, 환자와 그를 진료하는 의사들의 평범한 희노애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여기에 이우정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 신원호 PD 표 러브라인이 합세하며 사실상 '병원판 응답하라'라는 평가도 제기된 상황. 일각에서는 신원호 PD 인장(signature)답게 남자 캐릭터들의 1인칭 시점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룬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신원호 이우정 사단의 브랜드네임을 증명할 만한 휴먼스토리의 힘은 여전히 지대했다. 시즌2로 편안하고 변함 없이 따뜻하게 돌아온 이 메디컬 휴머니즘이 올 여름 또 한 번 시청자들을 홀릴 것은 자명하다. 이우정 작가는 첫 메디컬 스토리를 집필하는 만큼 수 년 간 의료 관계자들과 접선해 자문을 받으며 의학적 고증에 만전을 기했다. 이는 시즌2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날 것을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시즌제는 각 방송국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K-드라마는 탄탄한 완성도를 위해 사전 제작을 도입하는가 하면, 현재는 주 1회 편성으로 보다 나은 촬영, 편집 퀄리티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새로운 제작 트렌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과 맞물리며 많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시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역시 슬로우 호흡에 걸맞은 촬영 환경을 상비했다.

이를 증명하듯 1회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1.7%, 최고 14.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 최고 12.4%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의 닻을 올렸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7%, 최고 9.2%, 전국 평균 6.7%, 최고 8.4%로 수도권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첫방 시청률 순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원호의 세계는 여전히 막강하고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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