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백종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채널은 물론, OTT(온라인 콘텐츠 서비스)까지 '방송계 블루칩' 백종원을 차지하기 위해 접전을 펼치고 있다.

'백종원 열풍'의 시작은 지난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1인 방송이 흔치 않았었지만 백종원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요리를 중심으로 능청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 결국 백종원은 출연한 18회 중 무려 7회를 우승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후 백종원은 다양한 요리 및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가장 먼저 '백종원 카드'를 손에 쥔 건 SBS와 tvN이었다. 두 방송사는 각각 '백종원의 3대 천왕'과 '집밥 백선생'을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고,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집밥 백선생' 시즌2와 시즌3,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을 추가 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백종원이라는 카드는 방송계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은 S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군림해 있고, tvN 역시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시리즈 등으로 백종원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 방송사가 백종원과 함께 좋은 성과를 기록하자 다른 방송사들도 백종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MBC는 지난해 6월 백종원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생방송을 주 콘텐츠로 내세운 예능이었다. 방송 초반만 해도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으나, 점차 자리를 잡더니 최고 시청률 6.2%(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백종원 파워'를 느낄 수 있게 했다.

JTBC와 KBS2 역시 최근 '백종원 모셔가기'에 뛰어들었다. KBS2가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백종원 클라쓰'는 백종원과 성시경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식 수업을 진행하는 예능으로, 1회가 4.6%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개는 훌륭하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KBS2의 대표 예능프로그램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JTBC 새 교양프로그램 '백종원의 국민음식'도 2일 첫 방송된다. 특히 앞서 '신서유기'를 통해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규현과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사제 케미'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백종원은 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곤 매일 안방극장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그렇다고 남은 날에 백종원을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백종원은 OTT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활약하며 남은 1주일을 꽉 채우고 있다.

티빙은 지난 4월부터 로드 다큐멘터리 '백종원의 사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넷플릭스 역시 올해 '백스피릿'을 론칭할 계획이다. 특히 '백스피릿'에는 배우 김희애를 비롯해 배구 선수 김연경, 나영석PD 등 엄청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벌써부터 기대를 높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와 능글맞은 입담으로 '방송계 블루칩'으로 등극한 백종원이다. 여기에 지역 농가 살리기, 골목 살리기 등 그가 펼치고 있는 선한 영향력은 시청자들이 백종원을 사랑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6년이 넘어도 뜨겁기만 한 '백종원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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