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알고있지만'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두 배우, 한소희와 송강이 뭉친 드라마라고 보기엔 이상하리만큼 시청률이 저조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극본 정원·연출 김가람)은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1.2%보다 약 0.5%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제작 단계까지만 해도 많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으로 활약해 순식간에 대세가 된 한소희와,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통해 핫한 신예 배우로 떠오른 송강의 만남이 현실로 이뤄졌기 때문. 두 사람의 만남에 방송 전부터 각종 커뮤니티에는 '비주얼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더군다나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에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기대에 걸맞게 '알고있지만'은 밤 11시 편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1회부터 2.2%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19금 편성이 이뤄진 2회부터는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보다 무려 0.9%P 하락한 1.3%를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그다음 주엔 0.1%P 더 하락했다.

이런 시청률 부진에는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없는 드라마 소재라는 점이 가장 크다. 극중 유나비(한소희)는 박재언(송강)이 다양한 여성과 관계를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에게 끌리는 인물이다. 결국 박재언을 끊어내지 못한 유나비는 그와 밤을 지새우게 된다.

자극적인 소재 탓에 '알고있지만' 주 시청자인 20-30대는 가족들과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OTT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각각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 4위와 '인기프로그램' 6위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원인으론 호불호 갈리는 연기가 꼽히고 있다. 도마에 오른 건 송강이다. 훤칠한 외모와 능글맞은 성격을 지닌 박재언 역을 연기하고 있지만 스킨십과 대사가 어색하다는 이유다. 점차 유나비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런 아쉬움들은 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편 '알고있지만'은 4회부터 양도혁(채종협)이 둘 사이의 관계에 끼어들며 본격적인 삼각관계 형성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러브라인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 예상되고 있다. 과연 채종협의 합류가 '알고있지만'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알고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