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지현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스토리에서의 디테일한 설명이 부족하다. 생사초에 대한 비밀을 더 밝혀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킹덤'의 프리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킹덤: 아신전'의 이야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지난 2019년 첫 공개된 '킹덤'은 조선 특유의 분위기와 좀비 장르를 잘 버무렸다는 극찬을 받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시리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시즌2까지 제작됐고, 해당 시즌 말미엔 전지현이 생사초의 비밀을 풀 의문의 인물로 등장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준비한 건 시즌3가 아닌 '킹덤'의 프리퀄, '킹덤: 아신전'이었다. 생사초의 비밀을 푸는 것은 물론, 조선 땅에 역병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설명하기엔 프리퀄(사건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몇몇 디테일한 부분에서 의아함을 남기며 보는 이들을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했다.


프리퀄답게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가 어떠한 방식으로 조선 왕실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설명한다. 조선을 향한 핏빛 복수를 다짐한 아신이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약초"라며 이승희 의원에게 건넨 것이었다. 다만 이 가운데 궁금증이 생긴다. 아신은 죽은 자를 살릴 당시 생사초를 인당혈에 직접 짓이겨 넣은 반면, 이승희 의원에겐 "즙을 침에 묻혀 인당혈에 꽂으면 죽은 시신이 살아난다"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킹덤: 아신전'은 생사초의 사용 방법이 바뀐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극 초반 폐사군에서 생사초를 뜯어먹은 고라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생사역(좀비)으로 변한다. 이후 이를 사냥한 호랑이 역시 좀비로 변하지만, 정작 호랑이에게 물어뜯긴 사람들은 변화 없이 죽음을 맞는다. 물론 시즌2 서비(배두나)의 설명처럼 '열이 가해지거나 직접 섭취한 게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엔딩에서는 또다시 생사초로 인해 되살아난 포졸들이 서로를 감염시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더불어 시즌2에서는 감염이 생사초가 아닌 변종 촌충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됐던 만큼 의문을 키웠다.

결국 생사초가 어떻게 조선 왕실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제외하곤 모든 게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것이다. 다만 아직 앞선 시즌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많기에, 앞으로 공개될 시즌3에서 이러한 궁금증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킹덤: 아신전'이 디테일한 설명에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아신을 연기한 전지현에게만큼은 호불호 없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아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는 이유다. 특히 '킹덤: 아신전'의 마지막 30분은 전지현의 독무대다. 그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눈빛의 아신을 연기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킹덤: 아신전' 이후 이창(주지훈)과 아신의 관계는 원수로 드러난 상태다. 과연 시즌2 말미 만난 두 사람이 시즌3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증을 드높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킹덤: 아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