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가 정말 왜 이러나 싶다. 계속된 자막 논란이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도 터졌다. 특히 이번엔 MBC 뉴스 보도국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에서 발생한 문제이기에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1일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서 극적 승리를 거둔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가 담겼다. 그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다"는 물음에 "더 뿌듯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의 질의응답과 달리 영상 자막에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질문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자막만 보면 마치 김연경 선수가 축구와 야구 선수들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띄었기 때문. 논란이 일자 '엠빅뉴스' 측은 해당 자막을 모자이크 처리했고, 그럼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뒤늦게 비공개 전환했다.

이후 '엠빅뉴스' 측은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라고 밝히며 "그래서 인터뷰 영상을 내렸고, 김연경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풀 기자단의 질문과 답이 들어간 전체 원본 영상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MBC는 이미 여러 번 자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적절치 않은 사진과 자막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25일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직접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26일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을 존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하며 "내부 규정을 더 확실히 하고 철저한 심사 시스템을 완성해서 자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 자막 논란은 또 불거졌다. 27일 진행된 태권도 80kg 초과급 준결승 인교돈과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의 경기에서 인교돈 선수의 이름을 '인교톤'으로 잘못 기입한 것.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인코딩 중 계속해 오류가 발생해 선수의 이름을 직접 입력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름을 잘못 기입하는 실수가 벌어졌다. 해당 문제는 20초 만에 해결됐다"라고 해명했다.

계속된 자막 논란으로 '정말로 왜 이럴까' 싶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MBC다. 이미 많은 실수를 범했기에 자막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어야 했었지만,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두 번이나 추가적인 실수를 범한 상태. 계속된 MBC의 '실수'로 대중의 신뢰도 역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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