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진심이 결국 통한 모양새다. 시작만 하더라도 선정성 논란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렸던 '체인지 데이즈'였지만, 현재 출연자들을 향한 응원 물결이 일 정도로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은 180도 뒤바뀐 상태다.

지난 5월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는 장기간의 연애, 일, 성격과 성향, 연애 방식의 차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설렘을 잃은 2030 커플들이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커플 리셋 프로젝트다.

자신이 추구하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또 행복한 연애의 길은 무엇인지 찾아간다는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방법이 여러 오해를 낳았다. 이 오해는 걷잡을 수없이 커지더니 선정성 논란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체인지 데이트' 시스템. 기존 연인이 아닌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즐긴다는 시스템 특성 탓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생긴 선입견 탓에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체인지 데이즈'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들은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을 비판하기 바빴고, 심지어 조기 종영이 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6월 공개된 4회부터 여론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예능보다 현실적인 출연진들의 고민에 시청자가 몰입하기 시작했기 때문.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 건 출연진들의 진심이었다. '체인지 데이즈'에 출연 중인 조성호-이상미, 강우석-이홍주, 오진록-김민선 세 커플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고 모두 다른 형태의 연애를 하고 있지만,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연애'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하고 있었던 것. 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느낄 법한, 또 느꼈을 법한 고민이기에 시청자들은 빠르게 이들의 사연에 몰입돼 갔다.

논란이 됐던 '체인지 데이트' 시스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났다. '체인지 데이트'는 단순히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즐기는 형태에서 그치지 않고 출연진들이 더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로 변화해갔다. 출연진들은 이별의 두려움에 자신의 연인에겐 진실되게 털어놓지 못했던 여러 생각들과 고민들을 다른 이성과 공유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해답을 얻으며 좀 더 성숙한 연애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연인끼리의 관계도 '체인지 데이트' 이후 빠르게 변화했다. 일례로 평소 연인의 눈치를 보는 듯한 연애를 했던 김민선은 남자친구 오진록에게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게 됐고,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아 고민이었던 강우석과 이홍주의 관계에도 조금의 긴장감이 더해졌다. 회차를 거듭하며 '행복한 연애'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출연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이들을 응원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180도 뒤바뀌며 프로그램의 열기 역시 더 뜨거워졌다. 26일 기준 '체인지 데이즈' 본편 및 부가영상 누적 조회수는 무려 4300만 뷰를 돌파했고, 넷플릭스에서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한국의 톱10 콘텐츠'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체인지 데이즈'다. 과연 '체인지 데이즈'가 좋은 분위기를 엔딩까지 이어가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더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