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검은 태양'이 높은 완성도의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김성용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남궁민은 실종된 지 1년 만에 돌아오는 국정원 현장지원팀 소속 한지혁을 연기한다. 한지혁은 면도날 같은 예리한 직관력에 해머처럼 저돌적인 돌파력, 한번 목표가 설정되면 지옥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핏불 같은 근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박하선은 지혁의 입사 동기이자 현재 국정원 범죄정보통합센터 4팀장을 맡고 있는 서수연 역으로 분하며, 김지은은 국정원 현장지원팀 소속 유제이 역을 연기한다.

◆ 완성도 위해 선택한 19금 편성

이날 김성용 PD는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이자 2021년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검은 태양'의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거다"라고 솔직히 답하며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남다른 스케일과 스펙터클하게 다가오는 사건들이 놀라우면서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그런 부담감이 책임감으로 바뀌었다"는 김성용 PD는 "제가 재밌게 봤던 대본이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니 마음이 그렇게 바뀐 것 같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정말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머리와 마음을 모았다. 지금은 시청자분들께 재밌는 드라마를 선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뿐이다. 저희가 느낀 재미만큼 시청자분들도 재밌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김성용 PD는 '검은 태양'만의 차별점이 "국정원이라는 조직을 더 파고들어가 주로 다뤘다는 점"이라고 전하면서 "국정원의 전폭적인 자문과 지원의 힘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배우들이 정말 국정원 직원처럼 보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은 태양'은 1회와 2회가 19금 편성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성용 PD는 "앞으로 쭉 19금 편성으로 방송되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수위에 따라 조절이 될 계획이다. 1회와 2회 같은 경우 사건의 특성상 액션이 많이 요구되고 조금 과감하게 표현을 하려다 보니까 수위가 높아졌다. 워낙 시청자분들이 OTT 플랫폼을 통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접하시고 계시다 보니 눈높이가 높아지셨다. 그 기대감에 걸맞은 표현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9금 편성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남궁민x박하선x김지은 캐스팅, 더할 나위 없다"

김성용 PD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먼저 남궁민에 대해 "워낙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이기에 캐스팅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연기도 연기이지만 워낙 대본을 잘 보기로 유명한 배우이시지 않냐. 그래서 진짜 재밌는 대본이 맞는지 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하선 배우의 경우 우연치 않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하나 봤는데, 단발머리를 하신 모습이 제가 상상한 수연의 모습과 싱크로율이 너무나도 높아 출연을 부탁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김지은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출연이 결정됐다. 제가 원하는 걸 모두 갖고 있는 배우였기에 캐스팅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 묵직함에 끌린 '검은 태양'

그렇다면 배우들이 '검은 태양'에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남궁민은 "그동안 추세 자체가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우면서 매력적인 드라마가 유행했던 것 같다. 전 그런 드라마 형식에 조금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고, 좀 다른 형식의 드라마는 없을까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검은 태양'의 대본을 봤는데 묵직하더라. 그래서 보자마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묵직함이 절 끌어당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궁민은 "이번에도 신인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사실 신인 작가인지 모르고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평소에도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내용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편이라 글을 볼 때 신인작가인지 몰랐다. 1편을 보면서 묵직하다 생각했고, 2편을 보면서는 그 흐름을 잘 이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뼈대가 살아있으면서도 재밌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하선은 "대본이 보면 볼수록 새롭고 재밌었다. 또 해보지 않은 스타일의 캐릭터라 끌렸다. 기성 배우들은 가끔 신인 배우들이 부러울 정도로 새로운 역할이 고플 때가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남궁민 씨가 계시니까 믿고 출연하게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영광이었다. 소문도 많이 들었지만 곁에서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존재 자체가 장르셨다"고 극찬해 남궁민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다만 익숙지 않은 역할이다 보니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었다"는 박하선은 "특히 '다나까'체와 국정원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외우기가 어려웠다. 사극보다도 어려웠다. 그래서 연습량을 많게는 5배 정도 늘렸다. 연습만이 답이더라"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지은은 "'검은 태양'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검은 태양'이라는 제목 그대로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드라마라 매력적이었다. 또 캐릭터 모두가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스토리도 예측할 수 없어 기대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검은 태양'은 17일 밤 10시 첫 방송되며, 총 12부작으로 구성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