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무면허 운전 중 경찰로부터 음주 측정을 요구 받자 불응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ㆍ21)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노엘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경찰서는 노엘을 유치장에 입감했다.

노엘은 지난 2017년 엠넷 '고등래퍼 시즌1'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구설도 늘 함께했다. '고등래퍼' 첫 방송 직후 미성년자 성매매와 음주 의혹이 불거져 1회 만에 하차하는 굴욕을 당했다. SNS를 통해 누리꾼과 욕설, 정치적 발언 등으로 설전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2019년 9월에는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회피를 위해 조수석에 앉아있던 지인을 운전자로 내세운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해당 건의 재판 때에도 대역을 내세운 듯한 행위로 구설에 올랐다.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그는, 집행유예 기간, 행인을 향해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은 노엘 일행의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한 뒤 폭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상대와의 합의 등이 유리하게 적용됐다.

이렇듯 연이어 물의를 일으키고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던 노엘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내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일 노엘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무면허운전·재물손괴)과 상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노엘 측과 면담 후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노엘은 변호인을 통해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노엘에 불출석하며 법원은 피의자 심문 없이 서면 심리만으로 30여 분만에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에서는 집행유예 기간이니만큼 실형 선고도 내다보고 있다.

한편 노엘의 기행의 부친인 장제원 의원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던 그는 노엘의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에 책임을 통감, 실장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닷새 만에 16만 명이 동의하는 등 부정 여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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