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드 앤 크레이지’가 첫 방송부터 미친 속도감과 전개력을 과시하며 시청률 면에서 순항했다.

지난 17일 밤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가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된 가운데,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8%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2% 최고 3.1%, 전국 평균 2.4% 최고 3.1%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한계 없는 연기력의 이동욱과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 위하준의 만남,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의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대만큼 첫 방송부터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1회에서는 출세만 쫓는 반부폐수사계 경감 류수열(이동욱)의 수난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류수열은 경찰청 내부에서도 과거와 현재, 공사 구분없이 쓰레기로 불리는 속물이다. 마약반 에이스로 불리는 경감 김계식(이화룡)을 심문할 때도 그와 사망한 경위 탁민수(이주현)의 우정을 들먹거리며 김계식의 우발적인 총기 난사를 실수가 아닌 의도된 것으로 수사를 몰고 갔다. 하지만 그 내막에는 경찰청장의 눈에 띄어 승진을 따내고자 청장 조카를 마약범으로 검거한 김계식의 정직을 받아내려는 류수열의 술수였다.

그런가 하면 류수열의 탄탄대로 인생에 브레이크를 거는 정체불명의 헬멧남성이 등장해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사우나, 아파트, 욕실, 길거리, 택시 등 장소를 불문하고 류수열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그에게 사랑의 회초리 못지않은 분노의 발길질과 주먹 세례를 선물했다.

K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류수열은 신입 순경 오경태(차학연)와 도유곤(임기홍)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문양 지역을 쥐락펴락하는 의원 도유곤의 사촌동생이자 강력반 형사 도인범(이상홍)이 맡은 정윤아(이서안) 실종사건을 오경태가 뒷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관할이 된 것.

류수열은 도의원을 동아줄로 삼아 경찰청장의 눈에 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정윤아의 아파트 욕실에서 피로 엉킨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여기에 도인범이 오경태를 구타하며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협박하는 등 파면 팔수록 발견되는 여러 수상한 정황들이 류수열을 사건 속으로 휘말리게 했다.

극 말미에는 류수열과 오경태의 신상이 위태로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경태는 정윤아의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찾은 곰돌이 인형 눈에 설치된 CCTV 메모리 칩을 발견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지만 그의 집에는 오경태의 귀가를 기다리던 도인범이 있었다. 그 역시 메모리 칩을 찾고 있었던 것. 결국 몸싸움 끝에 도인범은 오경태에게서 메모리 칩을 빼앗았고 증거 소멸을 위해 그의 집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졌다.

오경태의 목숨이 위중하던 그때, 류수열과 헬멧남성이 오경태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문을 연 순간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오경태의 집은 불타올랐고 류수열은 죽어가는 오경태를 들쳐 엎은 뒤 창문 너머로 몸을 날려 목숨을 구했다.

헬멧남의 얼굴도 공개됐다. “반갑다 류수열”이라는 인사와 함께 벗은 헬멧으로 드러난 얼굴은 미친 정의감의 K(위하준)였던 것. 폭우 속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진 류수열과 K는 무슨 관계이며, 정윤아 실종사건 내막은 무엇일까.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정지 버튼이 고장 난 듯 스펙터클한 전개가 휘몰아치는 브레이크 없는 전개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동욱은 속물적인 류수열의 극한 상황을 '쫄깃'한 연기 톤으로 그려내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조율했다. 오프닝부터 의문의 사내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녹다운되고 사우나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등 75분 내내 몸 사리지 않은 투혼을 선보였다. 여기에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거친 카리스마의 헬멧남 K로 연기 변신한 위하준을 비롯해 메치기 한 방으로 걸크러시의 정점을 찍은 한지은, 경찰의 우직한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진 신입 순경 차학연 등이 독보적인 시너지로 시청자들을 매료 시켰다. 오늘 밤 10시40분 2회 방송.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배드 앤 크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