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민단체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라며 서울서부지법에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 이하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측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했다.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해당 작품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가중된다.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 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호수여대 영문과 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1회부터 영로 등의 여대생들이 남파공작원 수호를 숨겨주고 치료해 주는 장면이 담기며 간첩 및 안기부 미화 논란이 불거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설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