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4년 만에 복귀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랭하다.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한 단 한 번의 거짓말이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신정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TV만 틀면 나왔을 정도로 예능인으로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그였다. 하지만 2010년 필리핀에서의 불법 도박으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으며 신정환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2005년 이미 한차례 불법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전적이 있었다는 점도 대중을 분노케 했지만, 이들이 화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했던 치졸한 거짓말 때문. 신청환은 뎅기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탓에 귀국하지 못한 것이라고 거짓말하며 조작된 사진을 공개했고, 이후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자 그제야 모든 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대중은 그의 뻔뻔한 사기극에 등을 돌린 상태였고, 이번엔 과거처럼 쉽사리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신정환은 7년간의 공백기에 들어섰다.


신정환은 2017년 방송 복귀를 시도한 적이 있다. 탁재훈과 함께 엠넷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에 출연한 것. 팬들과 만난 신정환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절 많이 아껴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아직도 많이 후회한다"고 사죄했지만, 이미 수 차례 그에게 당한 기억이 있던 팬들은 쉽사리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듬해 신정환은 JTBC '아는 형님'에 룰라 멤버들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며 그는 잠정적으로 방송 복귀에 대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신정환이 세 번째 복귀 시도에 나섰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페르소나스페이스가 공동제작하고 TV조선을 통해 방송되는 '부캐전성시대'를 통한 출연한 것. 이번엔 '본캐' 신정환으로서가 아닌 '부캐' 씬스틸러로의 복귀였다. '부캐전성시대' 1회에서 그는 두부를 맞았음에도 잘못을 인정하는 듯 반성하는 태도로 애써 화를 참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터진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정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1회가 방송된 지 4일이 지났지만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목소리는커녕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가 등장한 장면을 담은 네이버 클립 영상은 고작 1만8000여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댓글은 두 개에 불과하다. 시청률은 더 처참하다. TV조선에서 일요일 밤 10시 30분이라는 좋은 시간대에 방송 중이지만 0.7%의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

"계속 노력하며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즐거운 마음을 돌려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신정환이지만, 대중의 믿음을 회복하는 데에는 그의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로 해 보인다.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 거짓말로 보답한 것에 대한 대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