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것과 달리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7회 연속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하게 저물어가고 있는 '학교 2021'이다.

KBS를 대표하는 '학교' 시리즈는 지난 1999년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방송되며 스타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종석, 김우빈, 장혁, 배두나, 하지원, 조인성, 임수정, 공유 등의 스타들이 배출됐을 정도.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화제성이 떨어져가던 추세였다.

그리고 '학교'의 여덟 번째 시리즈인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조아라·연출 김민태)은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당초 지난해 8월 '학교 2020'이라는 이름으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며 제작이 무기한 밀리게 된 것. 배우들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여주인공이었던 안서현은 지난해 3월 제작사로부터 일방적인 하차를 통보받았다고 폭로했고, 남주인공 김영대는 "풀리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제작사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하차 소식을 알렸다.


계속된 연기 끝에 '학교 2021'는 기존 계획보다 무려 1년 이상이 밀린 7월이 되어서야 첫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배우는 조이현과 추영우로 바뀌어 있었다. 이렇게 모든 문제가 끝나는 듯싶었지만, 제작사 간의 갈등은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던 상태였다.

지난달 17일 콘텐츠 제작사 에스알픽처스와 킹스랜드(전 킹스미디어)가 '학교 2021'의 저작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에스알픽쳐스는 "과거 킹스랜드와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지만 킹스랜드의 배우 출연료 미지급 등의 문제로 계약을 해지했고, 이에 따라 킹스랜드는 '학교 2021'에 대한 권리를 잃었다"라며 제작사인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킹스랜드의 입장은 달랐다. '학교 2021'이 에스알픽처스와 계약한 드라마와는 다른 작품일 뿐 아니라 오히려 킹스랜드가 에스알픽처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것. 킹스랜드 측은 "에스알픽처스가 드라마 편성 실패 사실을 숨기고 투자 계약을 체결해 수억 원 대의 금전적 피해 등을 입었다"고 설명하며 에스알픽처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KBS2 측은 제작사끼리의 법적 분쟁과 관련 "입장은 현재 따로 없으며, 추후 방송 일정에도 변동은 없다"며 방송을 강행할 것임을 알렸다.

이렇듯 방송 전부터 수차례 구설수에 오르며 숱한 화제를 모았던 '학교 2021'이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작품을 향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1회가 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것과 달리 2회는 1.6%로 추락했고, 4회부터는 7회 연속 1%대의 시청률만 기록 중이다. 심지어 11회는 1.3%의 시청률을 보이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는 굴욕을 맛봤다. 아이러니하게도 11회에 담긴 장면은 학교물 장르의 하이라이트 고백신이었다. 기승전결 중 '전' 구간에 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KBS를 대표하는 '학교' 시리즈의 몰락이라 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학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