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골때녀'가 제작진 교체라는 강수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한 주 쉬어가며 잠시 숨을 고르게 된 '골때녀'는 시청자와의 약속처럼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측은 지난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골(Goal) 때리는 그녀들'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 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허용범위를 넘은 행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골때녀'의 이날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한 선택이다.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앞서 '골때녀'는 일부 회차에서 스코어를 조작해 방송에 내보낸 정황이 시청자들에게 발각되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진은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사과에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했으며, 후시녹음을 통해 방송 조작 논란에 동참한 배성재, 이수근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무엇보다 배성재는 오랜 시간 축구 전문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만큼,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 목소리가 맞다.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기계적으로 읽었다. 뼈아픈 실수다"라고 자책했다.

거듭된 해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FC 개벤져스 감독 김병지는 "최선을 다한 결과를 가지고 제작진이 재미나게 구성을 한 것이다. 조작했다는 부분은 인정 못 한다. 없는 걸 있는 걸로 만들지 않았다"라며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내놔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결국 SBS는 제작진 교체 및 방송 잠정 중단이라는 칼을 빼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초심'을 지키겠다는 '골때녀'의 다짐대로 한 단계 성숙해진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고, SBS 대표 예능의 위상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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