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이 연기부터 OST까지 완벽히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종영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팬들의 성원에 1회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오히려 전개를 늘어놓는 역할을 하며 답답함을 선사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이 1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작 단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보단 우려가 높았던 작품이다.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정조(이산)의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로 한차례 제작돼 큰 인기를 끈 바 있기 때문. 더욱이 사극에서 유독 약한 이준호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과연 기존의 이산을 넘어설 수 있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우려는 기우였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첫 회가 끝난 뒤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7회 만에 10%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6주 만에 13%대로 치솟았다. 그리고 최종회는 17.4%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던 MBC 드라마국을 부활시켰다.

연기와 연출, 전개와 OST가 모두 완벽히 어우러진 덕에 낼 수 있던 결과였다. 연기 빈틈이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이산(이준호)와 성덕임(이세영)의 로맨스를 더 애틋하게 보이게 한 섬세한 연출은 물론, 예측할 수 없어 더 긴장되는 스토리와 각 인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OST까지. 이 모든 게 시너지를 일으키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료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원작이 가진 힘에 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산의 러브스토리를 살짝 틀어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 것.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왕이 아닌 궁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다만 드라마에 아쉬운 점이 단 하나도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시청자 성원에 보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제작진이 한 1회 연장 결정은 오히려 드라마의 장점이었던 속도감 있는 스토리에 제동을 걸며 답답함마저 느껴지게 했다.

드라마의 최종회인 17회에서는 이산과 성덕 임의 못다 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회상 신과 이산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고 정작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의 재회 신은 10분여 밖에 보이지 않았다. 만둣국 신과 이순재 특별 출연 신은 그저 방송시간을 채우기 위한 시간 끌기로만 느껴졌다. 차라리 16회에서 30분 정도만 연장해 방송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