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의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작품 속에 담긴 민감한 설정들을 향한 비판에 대해 말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 인터뷰에서 "성착취물을 촬영하거나 임신한 여고생이 출산하는 장면 등, 민감한 설정들이 많았는데 만약 불편하게 느껴지셨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하고 자신의 벌거벗은 사진이 SNS 상에 노출될 위기에 처하는 민은지(오혜수)와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박희수(이채은) 등 비극적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이재규 감독은 "은지는 자기 목숨보다도 사진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 좀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어떻게 하다 은지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하게 됐는지 기본적인 설정값을 필요로 했기에 이런 설정을 넣게 됐다. 이 아이를 보며 귀남(유인수)이가 했던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 행동이었는지 느끼길 바랐다. 또 희수의 설정 같은 경우엔 현실에서도 많이 기사화된 일이다. 또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열여덟 살 소녀의 모습이 극 전체적인 주제와 맞닿아있다 생각했다. 시스템은 구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떻게든 아이를 지키려 하는 모습, 이게 우리 가족들이 갖고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이자 어른스러움이라 생각해 넣게 됐다. 모두 필요하다 생각해 넣은 장면이지만 연출자로서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껴셨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규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의 수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원작보다 수위를 낮춘 이야에 대해 "웹툰이 갈 수 있는 수위가 있고 영상물이 갈 수 있는 수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웹툰에 있던 설정이 그대로 구현된다면 견디기 어려울 장면도 다수 있기에 어느 정도 순화했다. 나연(이유미)과 귀남의 악랄함도 원작 그대로 가져오기 힘들어 조금 순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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