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영화 '소설가의 영화'에 대해 말했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소설가의 영화'(감독 홍상수)의 기자회견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소설가의 영화' 제작 비화를 묻는 질문에 "소설가가 영화를 만든다는 설정 자체는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지만, 이 소설가가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였다. 그러다 내가 2년여 전 만들었던 단편 작품 하나가 생각났다. 간혹 어디를 놀러 갈 때 조그마한 카메라를 챙겨가 저녁에 편집을 하고 짧은 영상물을 만들어내곤 하는데, 그것들 중 하나였다. 영화에서 사용된 작품은 내가 만든 것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대본은 물론 어떠한 아이디어도 없이 만들었다. 그렇기에 배우들에게도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하길 부탁했다. 동시에 그런 궁금증도 있더라. 내가 과거 만든 작품과 이 작품이 얼마나 다를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그런 점을 기대하는 게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홍상수 감독은 캐스팅 과정도 들려줬다. 그는 "캐스팅은 영화 작업 중 가장 중요한 단계라 생각한다"면서 "출연한 배우 대부분이 내가 과거에 함께 일했던 분들이었지만, 이번 미팅에서는 그들의 색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경험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고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했다. 미팅 첫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배우들과 함께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는 그런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진한 인상을 받고 그게 내 안의 무엇인가를 건드는가. 이 모든 게 합쳐져서 캐스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설가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영화로,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우연히 영화감독 부부와 여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흑백 영화. 이혜영과 김민희를 비롯해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활약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