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들의 연기부터 재치 있는 대본과 속도감 있는 전개까지, 특별히 모난 곳이 없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설정들도 많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서른, 아홉'이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이 16일 밤 첫 방송됐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차미조(손예진), 정찬영(전미도), 장주희(김지현)의 연애 및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서른, 아홉'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예쁜 남자' '남자친구' 등을 통해 공감 가득한 이야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를 보여준 유영아 작가와 '런 온'을 공동 연출한 김상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것은 물론, '멜로 장인' 손예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전미도, '공작도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지현까지 총출동했기 때문. 여기에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 등이 상대 배우로 등장한다고 알려지며 기대를 더했다.

그리고 '서른, 아홉'은 좋은 결과물로 화답했다.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 쉴 틈 없는 빠른 전개, 재치 있는 대사 등이 극을 가득 채운 것.

'서른, 아홉'은 "20년 동안 붙어살던 우린 첫 번째 이별을 만났다. 우리 중 누군가 삼십 대 끝자락에 장례식을 할 줄은 미쳐 몰랐다"라는 손예진의 내레이션과 함께 장례식 신이 담기며 엔딩을 미리 스포 하더니, 시작부터 세 친구의 비밀들을 모두 공개해 '고구마'가 느껴질 틈이 없게 했다.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 3인은 모두 저마다의 '결핍'을 지니고 있다. 먼저 어린 나이에 입양된 차미조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었고, 정찬영과 장주희는 각각 '불륜'과 '모태솔로'라는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김상호 감독은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해 나가며 시청자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게 했다.


'남자친구'의 차수현(송혜교)-장미진(곽선영)의 관계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는 진한 워맨스와 재치 있는 대사 티키타카 역시 '서른, 아홉'에 그대로 담겼다. 차미조-정찬영-장주희 3인의 케미는 물론, 언니 차미현(강말금)과의 찐자매 케미도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작고 큰 웃음을 안긴다.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각 캐릭터가 공감하기 쉽진 않은 사연을 갖고 있음에도 배우들은 설득력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공감을 선사한다. 특히 김진석(이무생)과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정찬영 역의 전미도의 연기가 인상 깊다. 불륜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의 현실감 높은 연기는 왠지 모르게 가슴을 아리게 한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그런 정찬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 모습이 담기며 더 속도감 있는 전개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첫 방송부터 전작 '공작도시'의 최고 시청률에 근접하는 4.40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과연 손예진이 '서른, 아홉'을 통해서도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서른, 아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