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싱어게인2'가 1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여전한 따스함과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시즌1에 비해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이 2월 28일 밤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열한 대결 끝에 '허스키 보이스' 김기태가 최종 우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총점 2807.26점을 받으며 우승자가 된 김기태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수여했다.

'독보적 음색' 김소연과 '가정식 로커' 윤성이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선 '보컬 타짜' 박현규, '음색 깡패' 이주혁, '파란 마녀' 신유미가 올랐다.

김기태는 "제 노래를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힘들어하는 많은 가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도 끝까지 힘내겠다"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싱어게인2'는 지난 2020년 인기리에 방송된 '싱어게인'의 후속 시즌이다. 다만 '싱어게인' 시리즈가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건 아니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고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 대중은 오디션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 심지어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지겹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와중에 '싱어게인'은 과거 오디션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무명 가수'라는 콘셉트처럼 모든 가수들이 이름 없이 숫자로 무대 위에 올랐던 것. 이런 시스템은 자연스레 시청자들이 가수에 관심을 갖게 했고, 정체를 유추하는 과정을 통해 가수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악마의 편집'이 없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이전 오디션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자극'과 '민감'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악마의 편집'을 비판하는 이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 그렇다고 이런 편집 스타일을 빼면 예능의 재미가 떨어지기에 제작진 입장에선 곤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을 완전히 걷어내는 도전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착한 예능'의 길을 택하면서도 재미까지 챙기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시즌2 역시 이런 '싱어게인'만의 결을 그대로 답습했다. 여전히 따스한 편집과 출연자들의 놀라운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만 시즌1과 너무 비슷한 탓일까, 시청률 면에선 드라마틱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평균 시청률은 시즌1이 7.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 비해 시즌2는 7.6%로 상승했으나, 최고 시청률은 10.1%에서 8.7%로 대폭 감소했다. 안정적인 화제성을 이어갔으나 시즌1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다는 뜻이다.

'싱어게인'이 JTBC를 대표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된 건 사실이지만 시즌1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싱어게인'이 시즌3에선 이 보완점을 어떻게 정비하고 나올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싱어게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