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가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또 드러났다. 계속된 거짓말에 그를 믿었던 팬들의 실망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재판이 11일차를 맞이했다.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자신을 '가정 폭력범'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두고 5000만 달러(한화 약 634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 앰버 허드 측은 그런 조니 뎁을 맞고소하며 1억 달러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재판에서는 앰버 허드가 조니 뎁과 이혼 후 받은 위자료 700만 달러(한화 약 89억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선사했다. 2016년 합의 이혼 뒤 앰버 허드는 "위자료로 받은 7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부의 이유는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돈 때문에 조니 뎁과 이혼한다"는 의혹도 함께 씻어내기 위해서였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의 이혼은 돈을 위한 게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자신이 가정 폭력의 일방적인 피해자임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앰버 허드는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조니 뎁과 NGN의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위자료를 기부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CLU 측은 화상으로 진행된 심문에서 "앰버 허드는 약속한 350만 달러를 ACLU 측에 기부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앰버 허드의 이름으로는 130만 달러만 기부된 상황이며, 이 중에는 조니 뎁의 기부액도 포함돼 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기부액 중 50만 달러는 앰버 허드와 불륜 관계에 있던 일론 머스크와 연관된 계좌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에 조니 뎁의 변호인은 앰버 허드 측에 "사실이 맞냐"고 물었고, 앰버 허드 측은 "맞다. 350만 달러를 10년에 걸쳐 분할 지불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2018년 이후로 기부가 중단됐다"고 답했다.


앰버 허드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혼 소송 당시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2015년 결혼한 후 한 달 만에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앰버 허드와 일론 머스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거짓이었다. 증거로 공개된 CCTV에는 수영복 차림의 앰버 허드가 엘리베이터에서 일론 머스크와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둘이 불륜을 저지른 장소가 조니 뎁의 개인 펜트하우스로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앰버 허드는 이틀 전 재판에서도 뻔뻔한 거짓말을 하다 들통이 나 역풍을 맞았다. 앰버 허드 측은 조니 뎁으로부터 폭행당해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 특정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화장품 업체 측은 "해당 키트는 2017년 출시됐다"라고 밝히며 이혼 당시엔 없던 제품이었음을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앰버 허드 측은 입장을 바꿔 "사용했던 화장품의 예시로 해당 제품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이은 거짓말에 그를 지지하던 팬층도 점차 얕아지고 있다. 더욱이 앰버 허드가 던진 유리 병에 조니 뎁의 손가락이 잘리거나 앰버 허드가 폭행을 사과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앰버 허드도 폭행을 가한 정황이 드러나며 여론이 반전되고 있는 상황. 조니 뎁은 옅은 미소로, 앰버 허드는 인상으로 11일차 재판을 마무리 한 가운데 마지막 날 웃게 될 사람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 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