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핏빛 정치 사극 '붉은 단심'이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극본 박필주·연출 유영은)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영은 감독을 비롯해 이준, 강한나, 장혁, 박지연, 허성태, 하도권, 최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붉은 단심'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정적인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궁중 로맨스 드라마.

장혁은 호랑이의 풍모와 선비의 상을 가진 조선 최고의 권력자 좌의정 박계원 역을 연기하며, 박지연은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선종의 후궁이 되고 추후 중전이 되면서 반정공신들의 뒷배이자 이들을 뒷배로 둔 왕실의 웃전이 된 최가연 역으로 분한다.

좌의정 다음가는 2인자 병조판서 조원표 역은 허성태가, 검만 쥐면 천하에 두려울 게 없는 무인 정의균은 하도권이, 조원표의 하나뿐인 여식 조연희는 최리가 맡는다.


◆ '붉은 단심'의 의미

이날 유영은 감독은 드라마의 제목 '붉은 단심'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먼저 말했다. "역전 앞 같이 '붉은'과 '단'이 이중적으로 쓰여 있는데 직역을 하면 '붉디붉은 마음'이라는 뜻"이라고 운을 뗀 유 감독은 "단심이라는 단어가 사전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정성 어린 마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게 붉게 물들었을 때 어떤 모양으로 발현이 되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엔 "사람이다. 각 인물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목적을 갖고 있는데, 배우분들이 그 개성을 담으려 노력하셨다. 저 역시 사람을 볼 수 있게 집중적으로 연출했다. 조선시대에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진 않았을까 생각하며 그려냈다. 조선시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나 사실감, 쓸쓸한 정도를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함께 가졌다. 많은 현장 스태프분들이 그런 미학적인 부분과 정서적인 부분을 담아내는 데 있어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 "감독과 배우에 반했다"…'붉은 단심'에 끌린 이유

배우들이 '붉은 단심'에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준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성격이다. 어렵겠지만 잘 해낸다면 정말 뜻깊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사실 사극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기회는 있었는데도 피해왔다. 그런데 장혁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되어 있다고 하시더라. 예전에 형과 재밌게 작업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합류하게 됐다. 형 덕분에 안정감을 많이 느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한나는 "대본을 읽었을 때 한 번에 읽게 됐다. 그만큼 속도감 있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또 유정이라는 인물도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고, 장혁은 "제목 그대로의 이미지를 담아낸 대본이었다. '붉디붉은 마음'이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는데 각 캐릭터마다 그런 부분을 갖고 있다. 갈등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랑도 하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기도 한다. 그 와중에 저는 다양성을 갖고 있는, 그래서 연민이 느껴질 수 있는 빌런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라는 최리는 "각 인물들이 모두 저마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서사를 갖고 있었고, 그 부분에 끌려 꼭 함께해 보고 싶었다. 또한 5년 전 유영은 감독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때부터 항상 꼭 작업해 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선택해 주셔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도권은 "정의균이라는 역할을 처음 감독님께 소개받았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미팅할 때 감독님이 대본을 계속 안 주시더라. 그래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감사히 선택해 주셔서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고, 허성태는 "언젠가 이런 정치 사극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만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도전과도 같았다. 악역만 해온 내가 이 역할을 어떻게 해낼까 궁금하기도 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박지연은 "처음 미팅했을 때 물론 작품에 대한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말의 투와 내용들의 결이 좋았다. 작품이 더 기대되더라. 대본을 읽는데 '왜?'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계속 뒤 내용이 궁금해지는 대본이었다. 너무 좋은 작품에 첫 주연으로 함께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작품을 만드시는 모든 분들을 신뢰하고 있다. 의지가 된다. 든든하게 지켜주고 계셔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더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장혁과 재회한 이준, 강한나

그런가 하면 '붉은 단심'은 이준과 장혁, 그리고 강한나와 장혁이 서로 재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장혁은 이준과 2013년 방송된 '아이리스2'에서, 강한나와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기 때문.

두 사람에 대해 장혁은 "두 사람 모두 작품에 있어선 굉장히 진지하다.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다.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농담도 할 수 있을 텐데 주로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칭찬과 함께 이들과의 재회 소감을 밝혔고, 강한나는 "예전에 촬영할 때도 정말 많이 배웠는데 이번에는 매신마다 놀라웠다. 생각을 다양하게 열고 왔는데 매 신마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시더라. 내 대본을 조금 더 연구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화답했다.

이준 역시 "9년 전과 아예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도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그런 순간이 무척 좋았다"라고 장혁과의 진지한 분위기 속 호흡을 회상했다.

이어 이준은 상대 배우 강하나와의 호흡에 대해선 "호흡은 말할 것 없이 최고다.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눈만 봐도 척척 맞는다"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붉은 단심'은 이날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