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반환점을 돈 전주국제영화제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2년간 멈췄던 게스트들의 발걸음도 활발해지면서 과거의 축제 분위기가 조금은 되돌아온 모양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맨 처음 열린 영화제로서 그 어느 영화제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 참고할 만한 아무런 지침이나 전례가 없었기에 모든 결정이 도박 같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상영을 도입하며 위기를 한차례 넘기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이듬해에도 좋지 않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여전히 높은 신규 확진자 수로 인해 오프라인 개최가 불가했기 때문.

그럼에도 선봉에 선 전주국제영화제는 멈추지 않았다.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의 축제 진행, 체계화 된 방역 체계 등 꾸준히 새로운 활로를 찾으며 전 세계 영화제들의 좋은 귀감이 됐다.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행사를 전면 오프라인으로 돌려 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하고자 나선 것. 이의 일환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전주돔이 3년 만에 돌아왔고, 개·폐막식 외 행사들도 정상 진행됐다. 지난 2년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게스트 초청 규모도 정상화,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장 내 취식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의 방역 체계는 유지했다.

지난 2년간의 노고에 대한 보답인 것일까. 반환점을 돈 지금, 상황은 무척이나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전 영화제를 방불케 하듯 많은 방문객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 및 부대 행사들을 즐기고 있고, 마음 놓고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프지기(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로 활약 중인 A씨는 3일 티브이데일리에 "체감이 될 정도로 방문객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 티켓 없이 개막식을 구경하기 위해 영화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고, 미리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개막 후 첫 주말엔 사람에 밀려다닐 정도로 영화의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꾸준히 많은 방문객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킹과 시네마 토크 등 부대행사도 부활해 전주 시내 전체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는 전언이다.

여전히 축제는 많이 남아있다. 영화인들 역시 GV와 J스페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끝마쳤다. 어제(2일) 부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전히 해제되며 더 활발한 영화제 진행이 예상되는 상황. 국내 오프라인 영화제의 포문을 연 전주국제영화제가 폐막까지 전주를 뜨겁게 달굴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되며, 국내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을 통해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