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무장한 '구필수는 없다'가 베일을 벗는다.

ENA 특별기획 '구필수는 없다'(극본 손근주·연출 최도훈)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도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곽도원, 윤두준, 한고은, 정동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박슬기가 맡았다.

'구필수는 없다'는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가게 사장 구필수(곽도원)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윤두준)이 티격태격 펼쳐나가는 생활 밀착형 휴먼 코믹 드라마. 여기에 한고은은 미모와 지성을 갖춘 구필수의 아내 남성미 역을 연기하며, 정동원은 구필수의 아들이자 고뇌하는 중딩 구준표 역으로 분한다.

이날 먼저 "자영업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운을 뗀 최도훈 감독은 "극 중 필수는 전형적인 40대 꼰대다. 아주 잘 나갔던 인생 전반부가 있지만 회사가 힘들어지며 정리해고를 당하고 치킨집 사장님으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게 된다. 남는 시간엔 대리운전까지 할 정도로 가족을 위해선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 40대 가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구필수는 없다'는 스카이TV가 ENA채널로 새 단장을 마치고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ENA가 조만간 큰 영향력을 갖는 채널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그런 채널의 첫 론칭 드라마가 됐다는 점에서 큰 영광이다.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다. 포문을 잘 열어서 ENA 채널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아쉽게도 곽도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서면 답변을 통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곽도언은 '구필수는 없다'를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입고 40대 가장과 20대 청년이 역경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구필수의 삶을 잘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고 답한 뒤, "배우들은 어떤 역할이든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역이던 40대 가장 역할이던 다 저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사실 실제 성격은 구필수와 가장 가깝기도 하다"고 귀띔해 그가 보여줄 구필수의 모습을 궁금케 했다.

이어 윤두준도 작품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일단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함께 하시는 선배님들과 동원이도 너무 훌륭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엔 "초반부에는 여러 역경이 겹치다 보니 웃는 장면이 별로 없다. 우울한 장면도 많다. 하지만 구필수 가족과 만나며 변화하게 된다. 이 만남에서 오는 성장기를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한고은의 경우 "내가 주로 맡아왔던 도시적이고 꾸며진 듯한 캐릭터와는 조금 결이 다른 인물이라 끌렸다. 더 반가웠고, 촬영하면서도 즐거웠다"면서 "구필수와 남성미의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부부의 이야기라 생각한다. 한 때는 남자들의 마음을 휘어잡던 남성미라는 친구가 한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평범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는데, 현실을 마주하며 뜨뜨미지근한 감정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사랑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은 공감할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구필수는 없다'를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서게 된 정동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어렵지 않았냐"는 물음에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 처음 접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너무 어렵더라. 쉬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정동원은 자신이 맡은 구준표 역에 대해 "극 중 준표가 중학교 2학년인데, 실제로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촬영을 진행했다. 나이가 똑같아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준표는 중2의 대부분의 모습을 담아낸 것 같다. 제 친구들과 비슷한 면모도 많아 재밌는 역할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극 중 사춘기가 오는 장면이 있는데, 내 사춘기와는 다른 시기에 왔다. 내가 사춘기였을 땐 준표가 사춘기가 아니었고, 준표가 사춘기일 땐 내가 사춘기였다. 만약 내가 사춘기였을 때 촬영하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 연기가 더 힘들었다"고 겸손히 덧붙였다.

구준표의 엄마 역할로 정동원과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춘 한고은은 정동원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펀지 같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정말 습득이 빠르다. 상대 배우의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많은 조언을 하진 않는데, 짧게 이야기해도 빠르게 알아듣는다. 아무리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는데 동원이는 이런 생활을 많이 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습득이 빠르더라"라고 해 작품 속 그의 연기력을 궁금케 했다.

한편 '구필수는 없다'는 4일 밤 9시 올레 tv, seezn, ENA채널에서 첫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